전문가 "집값 상승 피로감 큰데다 금리인상, 경기불황 등 고려할 때 관망 당분간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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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몇년간 가격이 급등했던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도 수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나타난다. 다른 수도권 지역도 대부분 하락하며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10일 뉴스1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떨어졌다. 6주 연속 하락세이자 2019년 3월 셋째주(-0.06%) 이후 약 3년3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화성이 -0.34%를 기록해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의정부(-0.19%), 수원 장안구(-0.19%), 영통구(-0.18%), 광명(-0.15%), 의왕(-0.13%), 고양 덕양구(-0.13%), 양주(-0.12%), 남양주(-0.11%) 등의 내림폭도 적지 않았다.
화성의 경우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시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11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지난해 8월 같은 평형(14억5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 지표에서 경기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로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수원 영통구(-0.20%)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소재 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눈에 띈다. 원천동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109㎡는 올해 5월 20억2000만원에 매매됐는데 4월 같은 평형 매매가(25억1000만원)보다 약 5억원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직전 신고가(27억원)보다는 약 7억원 떨어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한다. 광명 일직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 5월 13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월 최고가 14억9000만원보다 약 1억7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의왕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거래(12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하락했다. 안양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대우' 전용 84㎡는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12억4000만원)보다 4억6000만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로 매물은 늘어나지만 갈수록 매수세가 위축되고, 금리 인상 압박 등으로 매수심리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올해 기준 금리를 두 번 인상해 현재 1.75%를 기록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상승 피로감이 큰 데다 금리인상, 경기불황 등을 고려할 때 주택 거래 관망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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