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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관문 앞둔 남자배구…임도헌 감독 "수비·서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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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올려 올림픽 예선전 참가 도전…"랭킹 21위가 1차 목표

연합뉴스

남자배구 대표팀 임도헌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022 발리볼챌린저컵을 대비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28∼3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첫 관문이다.

파리올림픽 남자배구 출전권은 총 12장이다. 개최국 프랑스와 2023년 열릴 올림픽 예선전 상위 6팀,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종료 후 세계랭킹 상위 5팀에 주어진다.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는 올해 9월 12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상위 24팀 만이 출전할 수 있다.

7일 현재 세계랭킹 32위인 우리나라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출전국 면면을 살펴보면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이번 대회엔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쿠바(세계 랭킹13위)와 튀니지(15위), 튀르키예(터키·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등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7개국이 출전을 확정했다.

또 오는 10일 폐막하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최하위 팀이 최종 참가국 자격을 얻는다. 불가리아(세계 랭킹 23위)나 호주(35위) 중에서 최종 참가국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운명이 걸린 대회를 앞둔 긴박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임도헌(50) 대표팀 감독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목소리에선 이미 출전국의 전력을 꼼꼼하게 파악해놓았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임 감독은 "호주 또는 불가리아가 최종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출전이 확정된 튀르키예나 쿠바, 튀니지 등 모두 전력이 강한 팀들"이라며 "잘 준비해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랭킹 21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번 대회서 최대의 성적을 거둬 랭킹을 올리고, 이후에도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올림픽 예선전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아시아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임 감독이 특히 신경 쓰며 훈련하는 부분은 수비와 서브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다른 출전국 선수들의 체격에 뒤진다는 판단에 따라 범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임 감독은 "아무래도 높이나 파워에선 저희가 다른 팀들에 밀린다. 단시간에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며 "위쪽(공격)보다는 밑(수비)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 수비와 세트 플레이, 리바운드 플레이 등에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도 중요하다. 최대한 범실 없이 서브를 넣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서브의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경기 전략에 따라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고 선수단 전체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임 감독은 생각한다.

임 감독은 "특정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가 다 잘해야 한다"며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 운영을 잘해주고 어린 선수들도 파이팅 넘치게 경기에 임해 신구 조화를 이뤄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임 감독의 열정에 화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임 감독은 "어느 대회든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목표로 모든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도 우승을 전제로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남자배구 대표팀 귀국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건은 우리 선수들이 낯선 잠실학생체육관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다.

잠실학생체육관은 V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이기 아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장소다.

대회 전까지 경기장 대관 일정이 이미 꽉 차 있어서 대표팀의 적응 훈련을 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대표팀은 지난달 두 차례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훈련했고, 이후에는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모처럼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인데도 홈 이점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임 감독은 이번 대회에 많은 배구 팬이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임 감독은 "우리에게도 낯선 경기장이지만 시차 적응 문제 등에서 분명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면 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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