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소속으로 5년 만에 진기록 주인공
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쓸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완성한 스즈키 세이야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야수 스즈키 세이야(28)가 부상 복귀전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스즈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9회 최강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가 담을 넘어간 게 아니라, 인플레이 상태에서 타자가 모든 베이스를 거쳐 홈까지 밟은 인사이드 더 파크(그라운드) 홈런이었다.
1-1로 맞선 1사 후 타석에 들어간 스즈키는 헤이더의 3구째 시속 95.5마일(약 154㎞)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밀워키 외야수가 따라갔지만, 공은 비스듬하게 기운 펜스에 맞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굴절되며 수비수를 '닭 쫓던 개'로 만들었다.
그 사이 스즈키는 홈을 밟아 2-1로 앞서가는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MLB닷컴은 스즈키가 컵스 선수로는 2017년 8월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의 하비에르 바에스 이후 5년 만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5월 말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른 스즈키는 시즌 5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스즈키는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
컵스는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허용했고, 10회말 빅터 카라티니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2-5로 졌다.
스즈키는 "다리가 풀려서 (베이스를 돌 때) 누군가가 나를 멈춰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3루를 돌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포수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걸 보면서 '다시는 다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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