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외국인 선수 수급 창구 중 하나로 한국 프로야구를 점 찍어 놓고 있다.
여기엔 일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 선수에 대한 정보 조사도 포함돼 있다. 그런 일본 야구계가 최근 유력 영입 대상으로 삼았던 선수를 또 메이저리그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정우영이 메이저리그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인터뷰에 그를 영입하고자 했던 일본 프로야구계가 큰 실망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일본 야구계에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LG 필승 계투조의 일원인 사이드암 스로 투수 정우영(23)이었다.
일본 야구계에 정통한 한 야구인은 "얼마 전 일본 구단 고위 관계자와 통화 할 일이 있었다. 대화 주제가 자연스럽게 정우영으로 넘어 갔다. 정우영이 최근 인터뷰서 메이저리그행을 언급한 것이 사실인지를 물어왔다.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대단히 아쉬워 했다. 정우영 같은 선수는 일본에서도 찾기 힘든 구위를 갖고 있다며 스카우트 대상으로 점 찍고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정우영에 대한 일본 야구계의 평가가 대단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최고 157km의 광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파이어 볼러다.
그의 공이 더욱 위력적인 것은 이 공이 포심 패스트볼이 아니라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투심 패스트볼이라는 점이다.
사이드암 스로로 던지면서 최고 157km까지 나오는 투심을 찍는다는 건 어느 나라에서도 귀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정우영에 대해 대단히 관심이 많다. 메이저리그 대다수 팀들이 탐낼 수 있는 선수다. 그에 대한 정보 수집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추게 되면 관심을 보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여럿 나타날 것이다. 어느 정도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 주요 체크 대상이 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야구계가 그런 정우영에게 아쉬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이유는 정우영이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을 가졌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신인 무렵 인터뷰서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던 임창용 선배가 멋져 보였다. 야쿠르트라는 팀이 동경의 대상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서 마음이 바뀌었음을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 프로야구 보다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일본 야구게가 정우영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불펜 야구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상황이다. 선발을 가장 중요시 하지만 어느 팀 불펜이 더 강한지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빼어난 불펜 자원에 대한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 야구계에 정통한 야구인은 "사이드암 스로가 많은 일본에서도 정우영 처럼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흔하지 않다. 특히나 그 공이 투심 패스트볼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정우영이 메이저리그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일본 야구계는 쓴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게 됐다. 사람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일본 야구계가 크게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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