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절 빅리그 마운드에 선 토마스 파노니. 사진출처 | USA투데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따지기 전에 상황이 급했다. KIA가 약물 복용 이력을 감수하고도 토마스 파노니(28)와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28일 보스턴 산하 트리플A에서 뛰던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노니의 KIA행은 지난 17일부터 흘러나왔다. KIA 장정석 단장은 당시 “다섯 차례 영입 제안을 거절당했다. 메이저리그(MLB) 콜업을 기다리는 투수들이 KBO리그행을 주저한 탓”이라며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마땅한 투수가 없다. 파노니는 A급으로 보긴 어렵지만 젊은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약물 복용 이슈가 있어 규정 등을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열흘가량 고심하던 KIA는 결국 파노니와 도장을 찍었다. 토론토 산하 트리플A에서 뛰던 2018년 3월 단백동화스테로이드(데히드로클로로메틸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으로 8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MLB에서는 이른바 ‘약물의 시대’ 이후 도핑규정이 강화됐지만 선수 자신도 모르게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파노니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징계를 소화한 뒤 리그에 복귀했다.
불펜 피칭 중인 토마스 파노니. 사진출처 | 타이완 타임즈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징계 후 빅리그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116이닝을 소화하며 7승7패 평균자책점(ERA) 5.43으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속구는 시속 150㎞까지 던지고, 커브가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셉션이 좋아 KBO리그 레벨에서는 쉽게 난타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올해 우스터에서도 선발로 나서 5승 3패 ERA 4.5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7경기에서 43승 33패 ERA 4.09.
제구 좋은 왼손 커브볼러는 KBO리그에서 성공가능성이 높다.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도 갖춰 KIA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파노니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IA에서 올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계약 사실을 먼저 공지했다.
선발 투수로 역할을 전혀 못한 로니 윌리엄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종아리 부상 중인 션 놀린보다 로니 윌리엄스를 먼저 내보낸 것도 눈길을 끈다. 장 단장은 “당장 급하니 한 명이라도 먼저 데려와야 김종국 감독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시장이 비수기여서 영입가능한 인물을 우선 계약해 순위싸움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도였다. 장 단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단장들과 함께 미국 서부지역을 돌며 시스템을 견학 중인데, 귀국하는 대로 3주가량 다시 미국 현지로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수급뿐만 아니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주목적이다.
이 기간 또 다른 외국인 투수와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7월이 되면 해외리그로 진출할 선수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놀린은 부상 재활 중이라, 선발 투수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로니를 우선 방출하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급한대로 새 외국인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해놓고, 놀린의 대체 선수를 A급으로 찾겠다는 복안이다.
KIA와 계약한 파노니는 30일 입국해 메디컬체크 등 남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