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27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들며 미소 짓고 있다.베세즈다/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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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5언더파 283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덤보’ 전인지(28)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냥 ‘해냈다'라는 생각, ‘끝냈다'라는 생각 때문에…. 솔직히 안 울려고 했었다. 이 대회 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이번 대회도 울면 너무 울보 같다고 생각을 해서…. 자꾸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 2018년 10월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첫 투어 우승. 3년8개월의 세월이 그의 눈물 속에 진하게 녹아 있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내내 1위를 유지하는 것)까지 과정은 힘들었다. 1·2라운드가 끝났을 때 그는 6타 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3라운드 때 3타 차이로 좁혀졌고, 최종일(27일)에는 부진(3오버파 75타)이 이어지며 한때 렉시 톰프슨(4언더파 284타 공동 2위·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더욱 힘을 내는 그는 막판 집중력으로 결국 1위를 지켜냈다.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대략 17억5000만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3승이자 통산 4승이다. 한국 선수 중 박세리, 신지애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이전엔 2015년 유에스(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전인지는 “전반에 내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고, 많은 생각이 머리에 오간 것 같다. 후반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과정을 즐기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쫓아오는 것이니까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나에게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엘피지에이 투어 시즌 상금 2위(181만531달러)로 올라섰다. 전인지는 올해 투어 13개 대회에 참가해 12차례 컷을 통과했고 톱10에는 2차례(우승 포함) 올랐다.
한편, 이민지(호주)가 톰프슨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최혜진(23)과 김세영(29), 김효주(27)가 공동 5위(1언더파 287타)를 기록했다. 박인비(34)는 공동 25위(3오버파 291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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