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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하늘의 별이 된 '올림픽 1호 골' 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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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골을 터뜨린 조민호 선수가 폐암 투병 끝에 35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스하키계는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체코와 1차전에서 조민호의 강력한 슛이 체코의 골망을 흔드는 순간.

[조민호~ 조민호의 첫 골이 나왔습니다.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관중은 물론, 북한 응원단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광했습니다.

조민호는 이렇게 한국 아이스하키 올림픽 1호 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조민호 (2018년 2월) : 올림픽 첫 골을 넣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기분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조민호는 이후 대표팀 주장을 맡아 더욱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퍽에 맞아 앞니가 부러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뛰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에도 묵묵히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조민호 (2020년 10월) : 팬분들 응원 속에서 경기하는 게 큰 행복이고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이 돼서 빨리 뵙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워야 했습니다.

소속팀 한라의 동료들이 전국 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조민호의 유니폼을 들고 쾌유를 기원했지만, 조민호는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35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니폼과 퍽이 함께 놓인 그의 빈소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고,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도 떠나간 한국 대표팀 주장을 추모했습니다.

[오현호/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대표 : 너는 결국에는 전설로 남았구나.. 거기(하늘나라) 가서 이제 아프지 말고 편히 있어. 다시 만나면 꼭 다시 (아이스)하키 같이 하자. 사랑한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모든 걸 쏟아냈던 조민호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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