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에 1TB 모델 추가
평균 100~200GB 사용…"저장공간 낭비"
"OTT 활성화로 굳이 대용량폰 필요 없어"]
평균 100~200GB 사용…"저장공간 낭비"
"OTT 활성화로 굳이 대용량폰 필요 없어"]
갤럭시Z폴드3 예상이미지. /사진=온릭스 |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4에 1TB(테라바이트) 모델이 추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TB는 2GB(기가바이트) 영화를 500여편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겐 더 없이 좋은 제품이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태생 자체가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인 만큼 대용량 모델이 이미 출시됐어야 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각에선 1TB는 너무 과하다며 단순히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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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4 1TB 모델 추가...출고가 250만원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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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 시리즈에 1TB 모델을 추가한다. 폴더블폰이 1TB 모델로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월 동시에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4의 최대 용량은 512GB로 예상된다.
저장용량이 전작보다 두 배 많아지는 만큼 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Z폴드4의 1TB 모델 출고가를 1999달러(약 252만원), 갤럭시Z플립4 512GB 모델은 1100달러(약 139만원)로 예상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3는 256GB, 512GB 용량으로 각각 199만8700원, 209만7700원에 출시됐다. 256GB 단일 모델로 출시된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은 125만4000원이었다.
갤럭시Z폴드3 예상이미지. /사진=온릭스 |
삼성전자가 1TB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은 2019년 갤럭시S10 플러스와 올 상반기 갤럭시S22 울트라 1TB 모델을 자급제용으로 출시한 바 있다. 경쟁사 애플 역시 지난해 아이폰13 프로 시리즈에 1TB 모델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과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한 1TB 스마트폰 출고가도 상당히 높았다. 1TB의 갤럭시S10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의 출고가는 174만9000원이었고, 1TB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217만원(한국 출고가 기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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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활용성 다양해짐에 따라 용량도 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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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노트북 라인업이 256GB, 512GB, 1TB로 포진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1TB는 상당한 용량임을 알 수 있다.
갤럭시Z폴드4의 1TB 출시 전망이 나오자 업계와 폴더블폰 사용자들은 "대용량 메모리 시대를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한 직원은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폰 활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스마트폰도 대용량이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고사양 게임의 경우 용량이 5GB에 달하기 때문에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용자라면 대용량 스마트폰은 필수"라고 말했다.
2019년 삼성의 갤럭시폴드 1세대부터 폴더블폰을 사용한 직장인 김모(36)씨는 "폴더블폰을 수년간 사용해보니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활용도가 다양해 태블릿처럼 쓰고 있다"며 "많은 게임과 사진을 저장하다보니 현재 256GB(갤럭시Z폴드3)는 택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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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B는 저장공간의 사치...일반인들 100~200GB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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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TB 스마트폰은 너무 과하다는 반응도 있다. 일부 헤비 유저들을 제외하고 1TB까지 사용할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평균 사용 용량을 보면 100~150GB 수준이며, 많아야 200GB다"며 "1TB는 제조사들의 마케팅 목적이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상당한 저장공간의 낭비"라고 말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면서 예전처럼 영화나 콘텐츠를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대용량 스마트폰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을 저장해 영화를 보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OTT가 워낙 활성화되다 보니 굳이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어 대용량이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1TB 모델은 다른 용량대의 모델에 비해 판매량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3 1TB 모델은 사전예약 당시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라며 "첫 1TB 아이폰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찾는 사람이 간혹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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