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9세이브와 1.23의 평균 자책점으로 훌륭하게 넘긴 최준용이다. 롯데도 10년 마무리 걱정은 없을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준용의 구위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5월 평균 자책점 6.35를 찍더니 6월에는 7.20까지 추락했다. 믿고 맡길 수 없는 수준에 까지 이른 상태다.
롯데 마무리 최준용이 거듭된 부진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가 밋밋해지며 난타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준용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에 있다. 타자 앞에서 살아 오르듯 날아 올랐던 패스트볼이 그 위용을 잃고 말았다.
타자 앞에서 움직이는 폭이 작아지며 난타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 시스템(PTS)의 도움을 받아 최준용의 월별 패스트볼 무브먼트를 분석해 봤다.
최준용의 4월 패스트볼은 상하 무브먼트가 30.7cm나 됐다. 리그 평균이 27.8cm 인 정믈 감안하면 3cm가량 더 움직임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수직 무브먼트가 심하면 타자 앞에서 공이 솟아 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타자들은 공을 끝까지 보고 스윙하지 못한다. 0.2초 만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패스트볼이라고 생각하면 일반적인 패스트볼이 날아오는 궤적을 향해 스윙을 한다. 최존용의 포심 패스트볼이 3cm 더 덜 가라앉았다는 것은 타자 앞에서 3cm 더 떠오르는 궤적을 그렸음을 뜻한다.
타자들의 방망이 윗둥을 맞거나 헛스윙을 유도해 낼 수 있는 구위를 보였음을 뜻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최준용의 패스트볼은 움직임을 잃고 만다.
5월 상하 무브먼트는 27.5cm로 리그 평균을 조금 밑돌게 됐고 6월에는 26.3cm까지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가장 좋았을 때 보다 거의 4cm나 덜 떠오르고 있다.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패스트볼의 위력을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최준용의 최대 무기였던 패스트볼의 힘이 떨어지기 시작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준용은 패스트볼의 힘으로 버텨내는 유형의 투수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스탯티즈 기준으로 67.2%나 된다. 대부분의 승부를 패스트볼로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그런데 바로 이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투구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도 있고 체력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겨우내 많은 투구 수를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에 공 던지는 체력이 빨리 떨어졌을 수도 있다.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라면 첨단 장비와 코칭스태프 지도로 교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체력 문제라면 휴식 외에는 답이 없다. 무엇이든 최준용의 패스트볼에 빨간 불이 들어 왔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최준용의 부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추락'이라는 표현 이외에는 지금 최준용을 설명할 수 없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떨어지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빨리 이에 대한 해법도 찾아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지금의 하락세가 이어지면 최준용은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 버릴 수 있다. 불펜 투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무기 '자신감'이 흔들릴 수 있다.
롯데는 최준용에게 생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롯데 불펜 운영에 대단히 크고 뜨거운 불똥이 떨어졌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