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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이 군필 좌완을 트레이드한 이유…19세 유망주가 눈에 들어왔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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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T 신인 좌완투수 권성준 / KT 위즈 제공


[OSEN=이후광 기자] 좌완투수 기근으로 우완투수로 좌타자를 막는 KT 위즈에 미래가 촉망되는 좌완투수가 등장해 화제다. 얼마 전 군필 좌완투수인 정성곤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때 그의 퓨처스리그 활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정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22일 SSG에 좌완투수 정성곤을 내주고 우완 사이드암투수 이채호를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군 즉시 전력 좌완이 사실상 심재민 1명뿐인 상황에서 최근 병역 의무를 마친 26세 좌완투수를 과감하게 내보낸 것이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좌완 신예 권성준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둔 박세진이 있어 여유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세진은 롯데 박세웅의 동생이자 2016 KT 1차 지명 이후 통산 20경기에 나서며 어느 정도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터. 그렇다면 레전드 출신 사령탑이 직접 언급한 신인 권성준은 누구일까.

2003년생인 권성준은 경북고를 나와 2022 KT 2차 8라운드 78순위로 입단한 좌완투수다. 하위 지명에 스프링캠프 때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퓨처스리그 개막과 함께 꾸준히 선발로 출전, 이른바 8라운더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올해 7경기(선발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06을 비롯해 지난달 11일 LG전(6이닝 무실점)과 17일 SSG전(6이닝 1실점 비자책)에서 연달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권성준은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선발로 뛰었다. 어릴 때부터 코치님들이 밸런스도 좋고 좋은 제구력을 갖추고 있어 선발투수가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고, 또 그렇게 기용해주셨다.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성준의 장점은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 헛스윙 유도율이 51%로 매우 높으며, 특히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 로케이션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구 투구 시 타자의 헛스윙 반응 빈도가 KBO리그 평균 27%, 퓨처스리그는 26%인데 권성준의 경우 34%를 기록 중이다. KT 관계자는 “변화구를 활용한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한 선수다. 특히 우타자 상대 변화구 구종 가치가 높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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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SSG로 이적한 정성곤 / OSEN DB


권성준은 “직구 구위가 좋고, 체인지업을 자신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라며 “야구 외적으로는 외부적인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롤모델은 군 복무 중인 삼성 최채흥과 NC 구창모다. 권성준은 “최채흥 선배님이 나와 스타일이 비슷해서 고교 때부터 투구폼을 참고했다. 퓨처스리그 상무전 때 직접 만난 적이 있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많이 물어보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다만 전화번호를 여쭤보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웃으며 “프로 와서는 구창모 선배님 투구를 유심히 보고 있다. 나와는 폼이 조금 다르지만 좌완의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오는 느낌을 본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1군 콜업이다. 아울러 140km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구속도 조금은 끌어올리고 싶다. 권성준은 “내 자신이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을 때 1군에 올라가서 확실하게 내 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현재 구속이 141km인데 142km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내 신체를 100% 활용하면 구속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권성준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 이강철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KT 팬들에게도 기사를 통해 첫 인사를 했다. 권성준은 “1군 감독님이 인터뷰를 통해 내 이름을 언급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1군에 올라가 KT의 좌완 국내 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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