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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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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 손흥민 ‘올해의 선수상’ 후보 제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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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매체 비판 잇따라

PFA 발표한 6명의 명단서 빠져

살라흐·케인·호날두 등은 포함돼

후보 선정 방식 자체에 의문 제기

“선수협 진행 인기투표 전락” 지적

세계일보

손흥민이 지난 4월 열린 2021∼2022시즌 EPL 경기 도중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소속 92개 팀 선수들의 모임인 PFA가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아예 포함되지도 않아 “이 상이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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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0)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다.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등극한 덕분이다. 프로축구 한 시즌을 기록할 때 득점왕은 반드시 우승팀과 함께 가장 먼저 언급되니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그의 득점왕은 아시아 대륙에서 최초로 해낸 영광이라 더 특별했다.

그런데 득점왕이 시즌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투표에서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2일 발표한 6명의 ‘올해의 선수’ 후보에 ‘손흥민’이 포함돼있지 않은 것.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와 최근 2시즌 연속 수상자인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 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후보의 전부였다.

'PFA 올해의 선수'는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축구선수들로 조직된 기구인 PFA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리그 최고 영광으로 손꼽힌다. 총 92개팀 선수들이 같은 팀원을 제외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표를 던진다. 올해는 4월8일부터 5월8일까지 약 한 달간 투표가 진행돼 득표율 상위 6명이 후보로 발표됐다.

득점왕에도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는 않았다. 개인 성적만큼 팀 성적이 결과에 많이 반영돼온 흐름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당장 최근 5시즌간 수상자만 봐도 2017~2018시즌 살라흐를 제외한 4명이 리그 2위 이내 성적 팀에 소속됐다. 그러나 아예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다른 얘기다. 더브라위너와 살라흐, 마네, 판데이크는 막판까지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간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소속의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호날두는 팀 성적은 물론 득점왕 순위에서도 손흥민에 뒤처진다. 케인 역시 손흥민보다 득점 순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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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가 2일 SNS를 통해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6명. PFA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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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권위 상이 선수들 사이에서 진행하는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은 ‘호날두가 후보 명단에 들고, 손흥민이 빠진 것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어이없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페널티킥이 아닌 득점은 15골을 기록했다”면서 후보선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디 애슬래틱’은 “공동 득점왕인 손흥민은 물론이고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한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 같은 선수들이 없다면 확실히 의심스럽다”면서 “후보 목록을 볼 때 선수 위상이 더 무겁게 작용하는 것 같다. 투표자들이 매주 뛰어난 경기를 한 선수보다 호날두 같은 레전드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선정방식 자체에 아쉬움을 표했다.

PFA는 지난해에도 손흥민 관련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올해의 팀’ 11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빼놓고 소셜 미디어에 선정 결과를 게시한 것이다. 팬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손흥민 이름을 포함한 새 게시물과 함께 “실수였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달 발표한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에 손흥민이 제외되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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