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바야흐로 K팝의 시대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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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K팝의 시대다. 해외 음악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 당당히 입성한 K팝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됐다. 단순히 국내, 또는 일본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떨치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입지에 지금 전 세계의 시선은 K팝을 향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K팝 대표 가수들이 세계를 무대로 일궈낸 성과 역시 괄목할 만하다. K팝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경우 그간 국내 가수들에겐 꿈처럼 여겨지던 미국 빌보드 '빌보드 200' '핫 100' 차트 정상을 꿰찬데 이어 K팝에겐 좀처럼 자리를 내어줄 것 같지 않았던 '그래미 어워드' 2년 연속 노미네이트까지 성공했다.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보이그룹'으로 위상을 떨치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블랙핑크 세븐틴 몬스타엑스 NCT 스트레이 키즈 등 수많은 그룹들이 미국(및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유명 TV쇼 출연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과거 국내 음원 차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K팝 가수들이 이젠 빌보드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인기가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들의 성과가 단순히 'K팝 팬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지금 K팝에 열광하는 이들은 글로벌 음악 시장을 이끄는 소비 주체인 전 세계의 '대중'이다. 이는 전 세계를 강타한 K팝 신드롬이 단발성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음악 시장을 이끌 트렌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운다.
하지만 K팝이 전 세계 음악팬을 아우르는 스테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K팝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K팝이 곧 아이돌 음악으로 여겨지고 있는 지금에서 나아가 다양한 장르의 K팝 음악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합, 발라드, 댄스, R&B, 나아가 트롯까지도 'K팝'의 외연을 넓힐 하나의 장르다. 하나의 장르에 의존하는 대신 탄탄한 실력과 스타성, 웰메이드 음악과 메시지를 갖춘 아티스트들을 통해 K팝 신의 파이를 넓힐 때,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뿌리는 더욱 단단해 질 것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미국의 대중 음악을 '팝'이라 칭하지만, 그 안에는 실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과 맞닿아있다. 아이돌 그룹들을 필두로 이미 K팝의 폭발적인 외연 확대의 장은 마련됐다. 넓은 의미의 K팝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K팝의 성공'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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