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진·이다현 선수, 세자르 감독, 박정아 선수. 진천 | 정지윤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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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양효진·김수진 빠진 자리
고예림·이다현 등 20대들로 채워
라이트 공격수 찾기 ‘새로운 과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스무 살 막내들 가운데 가장 ‘파이팅’이 넘친다는 박혜진이 구호를 선창한다. “고!” 나머지 선수들과 코치진이 목청껏 외치면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배구장. 16명의 선수들이 태극마크가 달린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코치진이 기술을 설명할 땐 집중의 눈빛을 보이다가도, 공을 때리고 리시브·디그 연습을 할 때면 표정부터 생기가 돌았다. “어이”라는 추임새가 배구장에 울려퍼졌다. 다음달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대회에 출격하는 대표팀의 막바지 훈련이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VNL은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 출신인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의 첫 시험대다. 대표팀 명단에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대신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최근 레프트 정지윤이 왼쪽 종아리 피로골절로 하차하면서 고예림이 새로 합류했다. 박정아·김희진·염혜선·황민경 등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을 이끈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인 레프트 박정아와 라이트 김희진, 센터 이다현은 이날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한 언니들이 있었을 때처럼 손발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아는 “내가 주장이긴 하지만 책임감은 모든 선수들이 나눠갖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연습하고 있다. 시합에서도 어린 만큼 패기있게 하고 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1년생인 이다현은 “언니들의 공백을 완벽히 채울 순 없겠지만 어린 선수들끼리 많이 소통하고, 현재 대표팀에 있는 언니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라이트 공격수인 김희진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김희진은 “나 혼자 공격을 이끌고 나가기보다는 팀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는 한국만의 플레이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격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자르 감독은 훈련과 시합을 거치면서 라이트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선수를 물색할 방침이다. 그는 “공격 시스템을 많이 키우고 싶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NL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중요한 무대다. 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이 바뀌면서 최대한 많은 랭킹포인트를 쌓아 FIVB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표팀은 27일 VNL 1주차 경기가 열리는 미국 슈리브포트로 출국한다. 다음달 2~6일 일본을 시작으로 독일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캐나다와 격돌한다. 이후 브라질과 불가리아에서 2~3주차 경기를 마친 뒤 7월5일 귀국한다. 7월 중순 터키에서 상위 8개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김희진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쉽진 않겠지만 한·일전부터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진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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