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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K리그1 POINT] 집 나간 '전북의 화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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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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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전북 현대는 이번에도 공격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했다.

전북은 2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승점 25점이 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일요일 저녁 7시 경기. 월요일 오전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수많은 전북 팬들이 방문했다. 힘겨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팬들의 의지가 느껴졌다.

다만 평소와 달랐던 건 응원의 메시지만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북 팬들은 경기 시작하기 전부터 응원가가 아닌 '닥치고 공격'을 외치기 시작했다. 최근 극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전북의 공격을 질책하는 메시지였다. 한 전북 팬은 '집 나간 화공을 찾습니다'라는 걸개까지 들고 경기장을 방문했다.

김상식 감독도 알고 있는 문제였다. 그는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답답하다. 선수들도 몸이 무겁다. 고민이 많다. 수원FC전과 제주 유나이드전 끝나고 시간이 있으니 컨디션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줄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감독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까지 알고 있는 문제였지만 전북은 또다시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 쿠니모토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번뜩이는 선수가 없었다. 전반 중반에 투입된 김진수만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뿐 전북의 공격은 무디고 또 무뎠다.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수비력을 가진 수원FC를 상대로 전북은 위협적인 슈팅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을 겨우 구해낸 건 수비수 몸에 굴절되면서 들어간 득점이 전부였다. 팀으로서, 조직력으로서 수원FC를 공략한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골도 넣었고, 승점은 가져왔지만 전혀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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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아시아를 호령하고 K리그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었던 이유는 공격이다.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공격력 저조는 다른 의미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북이 자랑하고, 김상식 감독이 강조했던 화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물론 시즌 초반 하위권까지 추락했던 전북은 어느덧 2위로 올라왔다. 9경기 무패행진은 전북과 울산 정도를 제외하면 하기 힘든 기록이다. 공격이 안 풀릴 때 수비의 힘으로 버틸 줄 아는 상황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전북은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북이 가진 국대급 자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경기력이다. 현재 전북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한 강원FC, 수원 삼성, 성남FC의 공통점은 믿을만한 골잡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전북에 믿을만한 골잡이가 없을까.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15골씩을 넣었던 선수들이다.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인 선수만 5명이었다. 선수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면 시즌 내내 공격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상식 감독은 저조한 공격력에 대해 물으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먼저 말한다. 체력적인 문제가 진정한 문제일 수 있겠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건 전북만이 아니다. 체력과 컨디션만을 탓하기엔 이미 시즌이 3개월이나 지났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다시 한번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서 개선을 시켜야 골을 많이 나올 것이다. 앞으로 보완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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