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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떠난 지 7년, 돌아오는 건 하루…김상식 감독 “나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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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을 떠난 지 7년이 지났다. 근데 돌아오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하루였다.

김상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18일 김승기 감독이 떠난 안양 KGC의 새 수장이 됐다. 과거 자신이 선수로서 몸담았고 단테 존스와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었으며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친정팀에 돌아온 것이다.

김 감독은 2013-2014시즌이 끝나고 이상민 전 감독에게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내주며 KBL을 떠났다. 이후 국가대표 코치, 감독대행, 감독을 맡았고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를 꺾으며 25년 만에 1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1년 1월, 국가대표 선수 차출 문제로 인해 불협화음이 생겼고 이에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잠시 코트를 떠나 있었다.

매일경제

김상식 전 국가대표 감독이 18일 KGC의 새 감독이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 감독이 KBL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휴식을 취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 가기도 힘들었다. TV로 시청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며 “오늘(18일) 아침에 KGC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면접이라고 생각해서 갔는데 대화를 나누다가 오후에 계약하게 됐다. 나도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갑작스럽게 맡게 된 감독직이지만 김 감독은 일단 침착함을 유지했다. 특히 김승기 감독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 있는 KGC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우선이었다. 김 감독은 “일단 감독이 된 지 하루도 채 안 됐기 때문에 이런저런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어렵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많은 것을 바꾸는 것보다 잘 되고 있는 부분들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감독에게 여유는 없다. 그의 첫 번째 업무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KBL 최고 슈터 전성현을 붙잡는 것이다. 과거 국가대표 감독 시절 전성현을 지켜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김 감독도 전성현에 대한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 전성현을 뽑은 것도 지금처럼 잘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구단과 상의해야 하지만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김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었다.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특히 KGC는 반드시 ‘윈 나우’를 지향해야 하는 팀이다. 미래보다는 현재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가능성이 더 크다. 양희종과 오세근은 여전히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지만 몸 상태에 대해 물음표가 붙어 있다. 변준형과 문성곤이란 핵심 코어가 있지만 전성현이 없다면 주득점원이 되어줄 선수가 부족하다. 당장 즉시 전력으로 끌어올릴 선수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KGC의 벤치 전력은 그리 두껍지 않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또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당장 어떤 답을 내리기 힘들다. 천천히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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