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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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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韓 10번째 'LPGA 300회 출장'까지 '-1' ··· 롱런 비결은 '이지 스윙'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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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인비.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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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롱런의 기준인 '300회 이상 출장' 기록을 세운 한국선수 숫자가 8명에서 9명으로 1명 늘었다. 양희영(32)이 16일(한국시간) 끝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300회 출장 기록을 찍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300회 출장 기록을 세운 한국 선수는 박세리(365회), 김미현(318회), 지은희(335회), 한희원(326회), 장정(308회), 최운정(325회), 박희영(331회), 유선영(304회)까지 8명이었다.

이제 곧 300회 출장 기록을 세우는 10번째 한국여자골퍼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스타 박인비(33)다. 박인비는 현재까지 299개 대회를 뛰어 '300 출장'까지는 단 1개 대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9위인 박인비가 30대 여자골퍼 중 유일하게 '세계 톱10'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한 비장의 무기는 '어니 엘스, 저리 가라'고 할 만큼 리듬감 넘치는 '이지 스윙(Easy Swing)'이다.

몇 년 전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최고의 스윙을 가진 선수' 1위로 뽑힌 주인공이 애덤 스콧(호주)인데, 그런 그가 "샷이 안 될 때 박인비의 스윙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리듬을 찾는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인비는 허접한 듯 보이지만 그 누구의 샷보다 편안하고 정교함을 자랑하는 스윙을 갖고 있다. 박인비는 이 스윙으로 오랫동안 LPGA를 호령했다.

물론 박인비의 샷도 예전만 하지는 못하다. 아무리 골프에서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영원한 1인자는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그의 상금 사냥이나 우승 사냥 속도도 무척 느려지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대회 출전 횟수를 늘리고 있다. 올해 벌써 9개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세 번 '톱10'을 기록했지만 컷오프도 두 번이나 당했다. 지난 해 3월 기아 클래식에서 21승째를 거둔 뒤 1년 이상 승수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24만 1488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27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 순위 151위(243.26야드)의 짧은 드라이브샷 거리로는 아무래도 270야드 이상을 펑펑 치는 젊은 선수들과 겨루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퍼팅도 예전만큼 날카롭지 못하다. 그의 올해 평균 퍼팅 순위는 현재 19위다. 하지만 그에게는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박인비표 '이지 스윙'이 있다. 또 목표가 생기면 그걸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끈기와 집념이 있다.

박인비는 300회 출장과 함께 두가지 목표를 향해 샷을 다시 가다 듬는다. 하나는 박세리가 갖고 있는 한국여자골퍼 LPGA 최다승인 25승이고 다른 하나는 LPGA 선수 3명만이 갖고 있는 생애 상금 2000만달러 돌파 기록이다.

박인비는 299개 대회를 뛰면서 총 1809만 1708달러를 획득했다. 생애 상금 순위는 4위다. LPGA 역사상 2000만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2257만 달러), 캐리 웹(2027만 달러), 그리고 크리스티 커(2011만 달러)까지 3명이다. 박인비가 네번째로 200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2위 웹과 3위 커를 제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박인비는 2위로 올라선 뒤 소렌스탐의 철옹성 기록 중 하나인 생애 상금 1위 자리를 노리게 된다. 박인비의 지금 마음은 이럴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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