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두 경기 연속 대량실점…푸이그도 장타력 기대 이하
SSG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의 경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SSG 랜더스의 투수 이반 노바(35)와 키움 히어로즈의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시즌 초반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90승을 수확한 이반 노바는 지난해 12월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총액 100만달러에 SSG와 계약했다.
2004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바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2011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치며 MLB에서 개인 통산 240경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경력으로만 따진다면 2008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호세 리마를 뛰어넘는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한 후 노바는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 5일 kt wiz를 상대로 한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한 제구력으로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2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9실점으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5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노바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실점을 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최정의 8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에 힘입어 겨우 패전을 면했다.
주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려 두산 하위 타선인 안재석과 안권수, 김인태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3실점을 하는 등 타자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삼진당하는 푸이그 |
MLB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한 푸이그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2위를 차지한 푸이그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100만달러에 계약하며 KBO에 입성했다.
박병호를 놓친 키움의 새로운 4번 타자 역할을 거뜬히 해낼 것을 기대됐던 푸이그는 29일까지 타율 0.221 3홈런 10타점으로 역시 고전 중이다.
지난 16일 경기에서 3할 타율이 무너진 뒤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근 10경기에선 35타수 5안타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9일 경기 이후에는 9경기에서 홈런이 사라지는 등 장타력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아쉬워하는 푸이그 |
이름값이 화려한 전직 메이저리거의 부진에 야구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과거 성적에만 치중해 공백기가 있던 선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졸속 영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노바는 MLB 2020시즌 4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급격한 내리막을 탔고 이듬해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연이어 방출되면서 빅리그 무대를 아예 밟지 못했다.
비시즌 기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로 뛰었지만 6경기에서 27이닝만을 소화하는 등 준비가 덜 된 몸 상태로 KBO에 합류했다.
푸이그도 마찬가지다.
2019시즌 이후 MLB에서 팀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지난해 4월 멕시칸 리그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멕시칸 리그에선 타율 0.312,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 나란히 저조한 왕년의 MLB 스타들이 반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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