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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유럽 첫 K팝 걸그룹 '가치' 제작자 "새로운 음악 신선하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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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씨, 영국서 '프런트로 레코드' 창업 후 걸그룹 만들어

2020년 데뷔곡 'Your Turn', 유튜브 총 조회수 4억7천만뷰 달해

"내달 멤버 1명 충원 후 싱글 4곡 발표…韓방송 무대 서고, 콜라보 작업할 것"

연합뉴스

이혜림 프론트로 레코드 대표
[프런트로 레코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나가고, 새로운 음악을 신선하게 전달하는 '가치'(KAACHI)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영국에서 유럽 최초 K팝 걸그룹 'KAACHI'를 기획·제작한 이혜림 '프런트로 레코드' 대표의 포부다. 'KAACHI'는 '가치'(value)를 '같이'(together) 만들자는 뜻이다.

원래는 영국인 다니, 스페인 출신으로 영국에서 자란 니콜, 준서와 한국인 코코로 꾸려진 4인조 걸그룹이었지만, 다니는 지난해 5월 계약기간 종료로 빠졌다. 1년만인 다음 달 새 멤버가 공개된다.

2020년 데뷔곡 'Your Turn'(유어 턴)은 뮤직비디오 1천400만 뷰, 유튜브 총 조회 수 4억7천만 뷰를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싱글 'Photo Magic'(포토 매직)과 세 번째 싱글 'The One Thing'(디 완 씽), 'Extra Special'(엑스트라 스페셜)을 연달아 내놓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걸그룹 베이비복스의 곡 'GET UP'(겟업)을 리메이크해 영국, 남미, 미국 시장 등에 소개, 멕시코 유튜브 차트 10위, 아르헨티나 4위에 오르는 폭발적인 반응도 얻었다.

영국 런던에서 음악·콘텐츠 회사 '프런트로 레코드'를 운영하는 이 대표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영국 런던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참가차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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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 K팝 걸그룹 '가치'
사진 왼쪽부터 코코, 니콜, 준서. 멤버 1명은 다음 달 새로 공개된다. [프런트로 레코드 제공]


이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KAACHI는 서구 팝과 K팝의 황금비율을 실험하고 있다. K팝의 미학을 추구하되, 생활 면에서는 '런더너'(런던 사람)의 특성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에서 수년간 길거리에서 K팝 댄스를 추며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했던 친구들에게 KAACHI가 영국 런던에서 K팝 가수의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을 통해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의 TV 채널 4는 '떠오르는 영국의 K팝'이라는 주제로 KAACHI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이 채널은 방송에서 "영국에서 새로운 음악적인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며 "특히 런던은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글로벌 무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더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KAACHI는 지난해와 올해 영국 런던시가 주관한 새해 무대(London's New Year's Day Parade)에 초청돼 영국인들의 새해맞이를 축하할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만든 한류 심층분석 보고서(VOLUME 47)를 비롯한 다양한 K팝 관련 논문에서도 KAACHI를 소개했다"며 "한류 3.0시대에 'K팝의 정의는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전 세계에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백인들이 K팝에 도전한 첫 사례이며, KAACHI를 시발점으로 세계 각지에서 현지 로컬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K팝 음악과 아티스트가 생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더 신속하게 발전되고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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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가치'의 데뷔곡 'Your Turn'
[프런트로 레코드 제공]


KAACH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탄생했다. 2020년 4월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퍼져 모든 도시가 폐쇄된 상황에서 첫 싱글 곡을 발매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연·대외활동 제약으로 대부분 활동을 다양한 K팝 뉴미디어, K팝 테크회사와 함께했다. 메타버스 '제페토'의 캐릭터를 활용해 공식 가사 비디오를 런칭했고, 가상공간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어메이저'라는 K팝 댄스 배틀 앱을 통해 안무 경연대회를 여는 등 각국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많은 K팝 가수와 콘텐츠 협업, 방송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가요 1세대의 음악을 유럽과 남미에 소개하기도 했다.

KAACHI는 지난해 여름 한국 무대에도 섰다. SBS TV 'K팝 슈퍼페스트'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송출 플랫폼 'LivexLive' 무대에 올라 비대면 공연을 펼쳤다. KBS 다큐멘터리 '인싸이트'에서도 KAACHI의 사례가 소개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는 KAACHI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영국은 K팝의 불모지로 손꼽혔는데, 2019년 BTS 웸블리 공연이 현지 영국인과 업계 종사자들의 K팝에 대한 시각이 변하는 변곡점이 됐어요. KAACHI는 K팝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음악의 한 장르가 되고 있다는 산증인으로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K팝 팬들에게 '나도 KAACHI처럼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입니다."

KAACHI의 공식 팬클럽 이름은 'UNI-K'(United KAACHI)이다. 현재 영국뿐 아니라 남미, 터키, 중동, 미국의 팬들이 '하나의 가치'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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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송출 플랫폼 'LivexLive' 송출 장면
[프런트로 레코드 제공]


이 대표는 KAACHI 역시 마이너 커뮤니티에서 연예인으로 성장한 첫 사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아'가 겪었던 것처럼 성장통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K팝 팬에게서 한국인이 아닌, 나와 비슷한 외국인이 K팝 스타가 될 수 없다는 '한계'의 시선과 마주해야 했던 것.

하지만, 그 한계점을 보아가 극복해 '아시아의 별'이 된 것처럼 KAACHI도 세계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남미와 스페인에서는 그들을 롤모델로 아티스트의 꿈을 키우는 K팝 팬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KAACHI는 올해 싱글 4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탑골뮤직 인 런던'이라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에도 KAACHI를 한국 음악방송 무대에 서게 하겠다. 가능하다면 MBC 쇼 음악중심,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에 출연시키고 싶다"며 "국내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작업이나 콘텐츠 촬영도 시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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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 K팝 걸그룹 '가치' 공연 장면
[프런트로 레코드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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