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하이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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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인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각) 국내에서 벌어지는 BTS의 병역특례 논란을 상세하게 조명했다.
가디언은 이날 ‘BTS 병역 논란으로 갈라진 한국’ 제하 기사에서 “BTS가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을 문화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있지만 병역 특례를 놓고는 논쟁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의 현행 병역법에 따라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클래식 음악가는 병역 대체복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례를 소개하면서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조성진은 2009년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해 대체복무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한국은 여전히 북한과 휴전 중인 국가라 병역을 기피한 유명인은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의 병역 기피 사례를 예로 들었다. 유승준은 입대를 몇 달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기피했고, 이후 한국에서 추방돼 여전히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부분의 한국인이 BTS의 병역 특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각에선 명확한 지침 없이 법 개정이 이뤄지면 다른 연예인들에 의해 병역 특례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직장인은 이 매체에 “방탄소년단이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를 어떻게 평가할 지가 모호하다”며 “유명 가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면 오남용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울의 한 대학생은 “병역 면제 논의에 불편하다”면서도 “손흥민이나 방탄소년단 같은 사람들이 보병 부대나 군악대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야 한국의 매력을 높여주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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