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비품으로 비치됐던 포토카드, 현지 BTS 커버 매거진도 상품으로
번개장터에서 팔리고 있는 BTS 라스베이거스 공연 관련 굿즈 중 고가의 상품들. /번개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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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일부 온라인 중고 장터에선 최근 열렸던 BTS(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공연 관련 굿즈 세트시세가 최대 80만~100만원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BTS의 인기에 최근 ‘리셀(되팔기)’ 시장 확대가 더해지면서 BTS 굿즈 리셀 가격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 8~9일, 15~16일 나흘간 열린 BTS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온·오프라인 총 62만 관객을 모았다. 특히 마지막 날 공연에선 오는 6월 10일 BTS의 새 앨범 컴백 계획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BTS 라스베이거스 4회 공연 공식 굿즈 매출이 최소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에서도 높은 리셀가를 형성한 것은 주로 라스베이거스 공연 기간 하이브가 MGM 호텔 그룹과 협업해 선보였던 한정판 굿즈들이다. MGM 호텔은 이 공연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내 자사 11개 계열사 호텔에서 한정판 BTS 포토 카드, 손글씨 편지 등을 호텔 비품 굿즈로 활용한 ‘BTS 테마 객실’을 선보였다. 한 판매자는 이 비품으로 들어갔던 BTS 멤버의 7장 포토카드, 손글씨 엽서, 룸도어행어 세트에 MGM호텔 가방, 라스베이거스 현지 매거진에서 BTS를 커버 사진으로 활용해 발행한 잡지 등을 더해 120만원짜리 중고 상품으로 내놨다.
BTS와 하이브가 직접 낸 공식 굿즈 외에도 이들이 이름을 올린 협업 물건조차 비싼 리셀 굿즈로 팔리기도 한다. 지난해 5월 패스트푸드기업 맥도날드는 BTS가 평소 즐겨먹던 맥도날드 메뉴로 구성된 ‘BTS 세트’를 판매했다. 그러자 온라인 중고 장터에는 이 세트를 감쌌던 종이 포장지 봉투가 리셀 굿즈로 팔렸다. 맥도날드가 기존에 쓰던 포장지들과 달리 자사 상징색인 빨간색을 빼고 특별히 BTS 팬클럽 ‘아미(Army)’ 상징색인 보라색을 넣어 만든 봉투여서다. 국내 뿐 아니라 이 세트가 출시됐던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속에 든 음식을 다 먹고 접힌 자국이 있는 포장지 봉투만 약 27만원(말레이시아 화폐 1000링깃)에 되판다는 소셜미디어 글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Z세대 사이 과열된 리셀테크(리셀+재테크) 현상 또한 BTS 관련 리셀 굿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과거 3년 간(2018년~2020년)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데이터 상 Z세대의 소비특성을 바이브컴퍼니와 함께 분석한 결과 ‘한정판 운동화 재판매’와 ‘아이돌 관련 굿즈’ 리셀 거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돌 굿즈 관련 소셜데이터 언급량은 2018년 215만 건에서 2019년 252만 건, 2020년 284만건으로 증가했다. 아이돌 굿즈 관련 소비자 상담도 2018년 14건에서 2019년 137건, 2020년 203건으로 증가 추세였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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