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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동, 조영준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언니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봤는데 저도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살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신지아(영동중)가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고 빙판에 들어섰다. 귀국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지아는 지난 1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막을 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32)가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김연아의 영향을 받아 아이스링크에 몸을 던진 '김연아 키즈'들은 현재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대표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무대에 섰던 유영(18, 수리고)과 김예림(19, 고려대) 그리고 올해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이해인(17, 세화여고)은 모두 김연아의 영향을 보고 성장한 '연아 키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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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신지아는 우연히 아이스링크에 놀러 갔다가 피겨 스케이터의 길을 선택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신지아는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어머니 박혜인 씨와 서울로 상경했다. 경기도 과천에서 훈련을 시작한 그는 전 국가대표 출신인 박빛나(37) 코치를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어머니 박혜인 씨는 "아이가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스케이트 타는 것을 재미있어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신지아의 2021~2022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국내 선발전 여자 싱글에서 4위에 그쳤다. 그러나 10월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폴란드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국제 메달을 거머쥔 신지아의 비상은 이때부터 시작했다. 지난 1월 제76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유영(18, 수리고) 김예림(19, 단국대) 이해인(17, 세화여고)에 이어 여자 싱글 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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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신지아는 은메달을 따내며 시상대에 올랐고 윤아선(15, 광동중)은 개인 최고 점수인 개인 최고 점수인 195.87점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이 대회 두 번째로 도전한 위서영(17, 수리고)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는 소셜 미디어에 이들의 성과를 축하해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를 확인한 신지아는 활짝 웃으며 "많이 좋았다. 축하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8년 3월에 태어난 신지아는 만 14살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김연아가 2005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만 15살에 은메달을 따낸 종전 최연소 기록을 1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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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는 김연아의 2013~2014 시즌 쇼트프로그램이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이 프로그램을 들고 무대에 섰다. 애잔한 분위기 속에 잔잔한 현악기의 선율이 흐르는 이 프로그램은 레미베라블과 더불어 김연아의 후기 프로그램을 대표한다.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비교해 상반되는 분위기의 프로그램이다. 신지아는 "(그 프로그램들은) 일단 신선하고 표현되는 요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챙겨 본 신지아는 "(김)연아 언니의 표현력이나 표정 연기를 따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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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의 피겨 스케이팅은 남녀 싱글을 막론하고 높은 수준의 점프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신지아도 트리플 악셀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
트리플 악셀에 대해 신지아는 "지난해에 연습했는데 시즌을 시작하면서 중단했다. 다음 시즌에는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2~2023 시즌에 트리플 악셀을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이 신지아와 박빛나 코치의 생각이다. 박 코치는 "다음 시즌은 어렵고 멀리 내다보고 (트리플 악셀을) 완성하려고 한다. 종합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2~3주 정도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는데 그림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코치는 "트리플 악셀은 부상 위험도 있고 단기간에 완성되는 점프가 아니다. 빨리 완성해도 실전 경기에서 금방 성공한다는 보장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트리플 악셀은) 조금 길게 보고 연습은 꾸준하게 할 생각이다. (신)지아의 다른 장점도 많다. 이런 점을 잘 살리는 점과 스케이팅, 예술성도 중요하다. 밸런스를 잘 갖춘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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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스프링처럼 탄력적인 '점프 높이'다. 박 코치는 "지아는 점프 높이가 좋은 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점프의 높이가 뛰어나고 이를 잘 유지하면 선수의 체형이 변해도 점프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또한 회전수 판정에서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살기'가 될 트리플 악셀은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 '큰 무리수'는 두지 않고 '올라운더'로 성장하는 것이 박 코치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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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친 신지아는 오랜 만에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다. 그리고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을 예정이다.
주니어는 시니어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한다. 신지아는 오는 7월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 출전한다. 또한 2년 뒤 강원도에서 열리는 유스 동계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신지아는 "일단은 유스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 쇼트와 프리에서 깨끗한(클린) 경기를 하고 싶고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지아는 4년 뒤 만 17살이 된다. 17세로 올림픽 출전 나이 제한을 높이려는 규정이 통과해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지켜본 신지아는 "우리나라 언니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저도 다음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재 국가대표 막내인 그는 "안무를 잘하는 언니들도 있고 기술을 잘하는 언니들도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누가 제일 잘해주냐는 질문에는 "언니들이 다들 잘해주신다"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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