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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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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찬혁·KIA 김도영… 뒤늦게 고졸 유망주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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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시범경기선 타율 1할대 저조

시즌 시작되자 홈런 등 만점 활약

金, 초반 부진 벗고 타격 감잡아

16일부터 2루타 등 맹타 휘둘러

조선일보

KIA 김도영, 키움 박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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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고졸 신인의 활약은 매 시즌 초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재작년 소형준(KT)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화제를 모았고, 작년에는 이의리(KIA)가 호투를 펼쳐 차기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개막 2주째를 맞은 2022시즌 프로야구에선 신인 야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반 가장 두각을 드러낸 신인은 키움의 박찬혁(19)이다. 박찬혁은 북일고 3학년이던 작년 타율 0.429, OPS(출루율+장타율) 1.341을 기록한 고교 야구 최고 거포였다. 하지만 개막 이전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선 타율이 1할대 초반이었고, 홈런도 1개뿐이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른 김도영(19·KIA)이나 시속 150㎞대 빠른 볼을 던진 한화 투수 문동주(19)보다 화제성이 약했다.

하지만 박찬혁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일 개막전 3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지명타자, 외야수, 1루수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해 18일 현재 14경기 타율 0.262, 2홈런, OPS 0.764로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잠실구장 외야 상단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고, 17일에는 2사 만루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제2의 이종범’으로 평가받으며 시즌 전부터 ‘수퍼 루키’로 지목된 김도영은 부담 때문에 스타트는 좋지 않았지만 주말 창원 원정 경기에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는 15일 NC전까지 32타수 2안타(타율 0.063) 빈타에 허덕였다. 삼진을 9개나 당했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프로 투수를 상대로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16일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11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치는 등 2루타 두 개 포함 3안타를 쳤다. 그는 17일에도 8회초 2사에 2루타를 치고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2안타를 때려 타율을 단숨에 0.171까지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투수들과 어렵게 승부하다 보니 혼자만의 생각에 깊게 빠졌었다”고 했다. 그는 “부진한 사이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급해졌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소위 ‘중고 신인’ 중에선 NC 우완 투수 김시훈(23)이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7과3분의 1이닝을 던져 안타는 4개, 볼넷은 5개 내줬다. 시속 140㎞에 육박하는 포크볼을 앞세워 삼진은 10개를 잡아냈다.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1군에 데뷔해 신인왕 자격을 갖췄다. 김시훈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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