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감독, 4회 1사 만루서 시거에 '고의볼넷' 지시해 거저 1점 헌납
5회 투런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는 오타니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시즌 8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침묵을 깨고 홈런을 두 방이나 몰아쳤다.
오타니는 1회 시작과 함께 텍사스 우완 선발 투수 맷 부시의 시속 95.9마일(약 시속 154㎞)짜리 빠른 볼을 퍼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두 타자 초구 홈런으로 시즌 첫 대포를 신고했다.
이어 3-5로 추격하던 5회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전날까지 올해 7경기에서 홈런 없이 2루타만 두 방을 친 오타니는 텍사스주에서 올해 홈런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홈런 46개를 친 오타니는 MLB 통산 홈런을 95개로 늘렸다.
에인절스는 텍사스를 9-6으로 물리쳤다.
홈런 2방에 카우보이 모자 쓰고 기뻐하는 오타니 |
기행으로 언론과 팬들의 시선을 종종 끄는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이날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지시로 화제에 올랐다.
2-1로 앞서가다 2-3으로 뒤집힌 4회말 1사 만루에서 코리 시거를 고의 볼넷으로 걸러 밀어내기로 1점을 거저 줬다.
보통 경기 후반 또는 경기 종료 직전 위협적인 타자가 나오면 만루에서도 볼넷으로 거르기도 하지만, 매든 감독처럼 경기 초반에 이런 지시를 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에인절스는 희생플라이, 투수의 보크 등으로 2점을 더 줘 2-6으로 끌려가다가 5회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심판에게 보크 판정 항의하는 매든 에인절스 감독 |
ESPN의 스태츠 앤드 인포에 따르면, 지난 70년 사이 만루에서 고의볼넷이 나온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사례도 매든 감독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끌던 2008년에도 이런 지시를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99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만루에 배리 본즈가 나오자 볼넷으로 1점을 그냥 줬다.
ESPN에 따르면, 1998년 애리조나와 2008년 탬파베이의 '만루 고의볼넷'은 9회 2사 후에 벌어진 일로, 애리조나와 탬파베이는 각각 2점, 4점을 앞서 밀어내기로 1점을 줘도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이길 상황에서 극단적인 작전을 썼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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