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평촌 등 매물 급감…신고가 행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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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경기도 1기 신도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매물이 쑥 들어가고 곳곳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월9일 대선 후 이날까지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아파트 매물이 각각 7.8%, 4.2% 감소했다. 안양시 동안구(-7.8%)·군포시(-4.0%)·부천시 중동(-2.5%)에서도 매물이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매물이 1.1%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매물이 감소한 이들 지역은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신도시가 있는 곳이다.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가격흐름도 반전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넷째주 일산동구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주(-0.01%)보다 0.04%포인트 오른 0.03%로 상승 전환했다. 분당구는 전주(-0.01%)보다 소폭 오르며 보합(0.00%) 전환했다. 단지별로는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동아(전용 84㎡)는 지난 5일 7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3월·7억500만원)를 갈아치웠다. 올 초 17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던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2단지(135㎡)는 지난달 19일 2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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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공약한 데 이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1기 신도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며 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 간소화, 안전 진단 제도 규제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용적률 상향 등을 담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여당 후보들도 재정비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의 단기과열 양상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규제 완화 영향으로 투기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자체도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거나 신중한 입장이라 규제 완화의 현실화까지는 진통도 예상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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