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美 물가 8%대 전망
달러인덱스 100선 넘어
외국인, 국내 증시에서 2000억대 순매도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만에 123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영향이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인 전 거래일(1225.10원)보다 8.00원 오른 123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원 가까이 오른 역외 환율을 반영해 이날 환율은 시가부터 1230원을 찍더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다 오후엔 1230원 중반선에서 움직임을 좁혔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주가도 빠지고 채권 가격도 급락하면서 원화 자체가 약세 압력이 높아졌다”며 “역외에서 롱베팅(달러 매수)이 많이 들어왔음에도 1230원을 넘어서선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경계감에 추가 달러 매수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4월 11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
이날 외환시장을 이끈 것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달러 강세 심리였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새벽 2시반께 100.02를 기록했다. 2020년 3~4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넘은 것이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추가 제재 등이 유로화 약세 우려를 높인 터라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2일 오후 9시 반께 발표되는 3월 미국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8.5% 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월 7.9%를 훌쩍 뛰어오르는 수치라 미국의 긴축 속도를 더 앞당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 위원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연말까지 연준의 정책금리가 3.5%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과 몇 주전까지만 해도 3.0%를 주장했으나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연준의 자산긴축 속도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매월 950억달러 축소를 언급했으나 이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날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해 23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27%, 코스닥은 1.38%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가 2~3%대 하락하고 달러·위안 환율이 6.37선까지 올라서는 등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원화 약세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99억76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