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돈바스 지역서 러군 관리 경험·시리아 전쟁 관여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즈 취하는 알렉산더 드보르니코프 러시아군 사령관 (사진출처: 트위터 이미지 캡처) 2022.04.10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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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할 야전사령관에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개전 7주 만에 임명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행위를 지휘한 것으로 의심받는 장성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야전 사령관을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러시아군은 각 부대별로 모스크바의 원격 지휘를 받아왔는데, 현장에서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병참 문제와 전술 부족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드보르니코프는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와 교외 지역을 점령하는 데 실패한 후 전쟁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러시아 군사 지도자의 과거 이력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경험과 시리아에서의 시간이 이번 임명의 핵심 배경이다"고 평가했다.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는 누구인가.
그는 우크라이나의 남부와 동부에서 군대를 감독해 왔다. 러시아 군을 연구하는 마크 갈레오티 칼리지 런던 명예교수는 "그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뒤를 잇는 장성으로 그의 세대의 거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초대 사령관을 맡으며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를 포위해 인구 밀집 지역에 폭격을 가했다. 잔혹한 전술로 '시리아 도살자'라는 악명이 붙었고, 조국에서는 '러시아 연방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왜 임명됐나.
러시아는 애초 예상과 달리 키이우 등의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달 말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며 우크라이나 북부지역에 있던 병력을 후방으로 철수시켰다. 이후 돈바스 공격을 위해 군대를 재편성하는 등 병력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드보르니코프는 러시아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 러시아군을 관리한 경력이 있다. 무엇보다 2015년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러시아군을 보낼 때 초대 사령관을 지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단일 지휘관의 부재가 러시아군의 협력을 방해했다"며 "러시아의 주요 군사 목표가 그의 책임 영역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드보르니코프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결론 지었다.
ISW에 따르면 드보르니코프는 이 변화 이전에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러 전선을 지휘하는 두세 명의 다른 지휘관들 중 한 명이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새로 임명된 사령관은 시리아에서 민간인들에게 야만적 행위를 한 경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이 같은 행위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무엇을 했나.
드보르니코프는 시리아 전쟁의 중요한 시기에 러시아군을 감독했다. 러시아는 전쟁 전 시리아에 해군 기지가 하나 있었고 처음부터 알아사드 대통령을 외교적으로 지원했다. 2015년부터 러시아는 시리아 도시와 민간인을 상대로 알아사드의 공중전을 이끄는 것을 도왔는데, 시리아 지도자는 그 후 거의 모든 나라의 통제권을 되찾았고, 그 중 많은 부분은 아사드 연합의 초토화 전술로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로 남아 있다.
2011년 이후 시리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추정치는 30만 명에서 60만 명 사이이다.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의 공중 폭격 작전을 감시하는 런던에 본부를 둔 에어워즈는 2015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2만5000명에 가까운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드보르니코프가 이러한 전술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설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015년 이후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러시아 민간 용병 조직 와그너그룹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활동 중이다.
시리아인권네트워크 사무총장은 드보르니코프가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의 공습과 와그너 전투원 사이에서 조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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