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코리아오픈] '셔틀콕 천재' 올림픽 아픔 밑거름 삼아 성장…'기다려라 항저우 AG'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순천, 김성철 기자 송경택 기자] "(코리아 오픈) 7년 만의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우승의 의미보다는 올림픽 때 실패했는데 그때 함께한 선생님과 이번 우승을 이뤄서 뜻깊게 생각합니다."

2019년, 당시 17살 유망주였던 안세영(20, 삼성생명, 세계 랭킹 4위)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했다.

주변의 큰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32강에서 탈락했다. 3년 만에 다시 코리아오픈에 도전한 그는 3년 전의 유망주가 아니었다. 적지 않은 국제 대회를 치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스무 살의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1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BWF 월드투어 500시리즈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35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0위 폰파이 초추웡(24, 태국)을 2-0(21-17 21-18)으로 이겼다.

초추웡과의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상승곡선을 그린 초추웡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특히 2세트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안세영은 장기인 '그물망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승부처에서 초추웡은 해답을 찾지 못했고 연속 실책을 범하며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은 2015년 성지현이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올해 코리아오픈은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과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불참했다. 그러나 지난해 도쿄 올림픽 8강에서 패했던 '천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가 이번 대회 톱시드를 얻었다.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 여자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를 만났다. 승부처였던 2세트 후반, 발목이 돌아가며 행운의 여신은 안세영을 외면했다. 그러나 타고난 근성을 발휘하며 19-20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메달 후보로 평가받았던 안세영은 4년 뒤를 기약했다.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7년 만의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의 의미보다는 올림픽 때 실패했는데 그때 함께한 선생님과 이번 우승을 이뤄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의 올 시즌 첫 우승 기회는 이번 코리아오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BWF 월드 투어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내심 우승에 도전했지만 '일본의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은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 경쟁자인 천위페이가 16강에서 탈락하는 행운도 있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인도 매드민턴의 영웅' 푸살라 V 신두(세계 랭킹 7위)를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안세영은 12일부터 17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하는 BWF 코리아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라 의미는 남다르다. 만약 안세영이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할 경우 현 세계 랭킹은 물론 현재 7위인 시즌 투어 랭킹도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올해 안세영의 최종 목표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올림픽을 준비했기에 그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POTV와 SPOTV NOW는 코리아 오픈에 이어 BWF 요넥스 코리아 마스터스도 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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