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으로 북받친 콜로라도 이글레시아스 안아주며 다독여
상대 팀 선수 안아주는 프리먼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콜로라도 로키스의 내야수 호세 이글레시아스(22)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개막전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고 출루했다.
1루를 밟은 이글레시아스는 하늘을 향해 손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한 뒤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콜로라도 구단 관계자는 1루로 뛰어가 상태를 살폈고, 이글레시아스는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글레시아스는 고개를 흔들며 눈물을 삼키려 노력했다.
다저스의 1루수 프레디 프리먼(33)은 이글레시아스에게 "괜찮나"라고 물었고, 이글레시아스는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프리먼은 이글레시아스를 안아주며 다독였다.
두 선수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눈물 흘리는 호세 이글레시아스 |
이글레시아스는 MLB 개막을 앞두고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는 10일 덴버 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지난해까지 내가 출전하는 거의 모든 경기를 관람하셨다"며 "아버지가 없는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감정이 솟구쳐 눈물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이어 "비슷한 아픔을 지닌 프리먼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며 "참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프리먼도 10살 때 피부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를 잃었다.
프리먼은 10일 A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전날 상황에 관해 "출루한 이글레시아스가 갑자기 울더라"라며 "그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고 이야기했고, 난 주저 없이 그를 안아줬다"고 했다.
그는 "이글레시아스가 어떤 감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지 어느 정도 공감했다"며 "그 순간만큼은 경기하는 것보다 위로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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