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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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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점 꽂고도 케이타는 울었다”...대한항공, 2년 연속 V리그 통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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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한항공이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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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2(25-22 22-25 24-26 25-19 23-2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달성, 챔피언전 트로피를 차지했다.

올 시즌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챔프전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바탕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1세트부터 챔피언결정전다운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초반 12-8로 리드하다가 KB손해보험이 케이타의 백어택과 황택의의 블로킹을 묶어 추격하더니 17-1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링컨이 다시 호쾌한 스파이크로 연이어 점수를 냈고, 24-22에서 링컨의 백어택이 내리 꽂히며 대한항공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도 양 팀이 19-19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케이타가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상황에서 김정호의 퀵오픈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시소 게임이었지만 심판 판정이 흐름을 바꿨다. 13-12에서 최성권 주심이 KB손해보험의 오버넷 오심을 한 것을 두고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등 소동이 일었지만,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오심을 집중력의 원동력으로 삼으면서 조금씩 KB손해보험의 분위기로 흘렀다. 24-24 듀스에서 케이타가 백어택을 성공시키고 김홍정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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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주포이자 V리그 최고 공격수인 노우모리 케이타는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인 57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코트 위에 누워 한참을 울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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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이 힘을 냈다. 곽승석, 링컨, 정지석의 득점이 연이어 코트에 꽂혔다. 이전 세트들에 비해 점수 리드를 가져간 대한항공은 24-19에서 임동혁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갔다.

대망의 5세트. KB손해보험에게 먼저 기회가 찾아왔다. 9-8 상황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이 꽂히며 리드가 12-10까지 이어졌다. 3점만 더 내면 창단 첫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12-12 추격에 성공하면서 경기가 혼전으로 접어들었다. 케이타가 초인적인 공격 성공률로 KB손해보험의 득점을 책임졌고, 7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수비 능력이 더 강했던 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웃었다. 22-21에서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긴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첫 우승을 했다. 2020-2021시즌에 창단 처음으로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했고 올 시즌에도 같은 성적을 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에서 삼성화재(2011-2012·2012-2013·2013-2014, 3시즌 연속)에 이어 2시즌 이상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 우승으로 상금 2억2000만원(정규리그 1위 1억2000만원·챔피언결정전 우승 1억원)도 챙겼다.

KB손해보험의 주포이자 V리그 최고 공격수인 노우모리 케이타는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한 경기 최다인 57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코트 위에 누워 한참을 울었다.

케이타는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눈 후 우승 축하 폭죽이 터지고 코트 위에 시상식 준비가 이뤄질때까지도 코트에 엎드려 계속 울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달려가 한참을 달랜 후에야 일어나 코트 밖으로 걸음을 뗐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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