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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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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방지' MLB, 배터리 사인에 전자기기 사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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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0팀 중 15팀이 개막전부터 도입 예정

연합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포수가 피치콤을 통해 투수에게 사인을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올 시즌부터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전달할 때 전자기기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이같이 전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약 절반 정도가 사인 전달용 전자기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피치콤(PitchCom)'으로 불리는 이 기기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시험 도입됐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실험이 이뤄졌고, 좋은 반응이 많았기에 선수노조의 승인을 얻었다.

포수가 미트를 낀 손목에 패드를 착용해 버튼으로 구종과 코스를 투수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송신기에는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컷패스트볼, 스플리터, 너클볼 등 9개의 구종이 들어 있다.

상대 팀의 사인 훔치기 방지가 주된 목표지만 사인을 낼 때 버튼 조작으로 끝나기에 경기 시간 단축도 기대된다.

포수가 버튼을 누르면 이어폰 장치를 통해 음성으로 구종과 코스가 투수에게 전달된다.

투수와 포수 이외에도 최대 3명까지 수신기를 사용할 수 있어 야수들이 수비 위치를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베테랑 포수인 마이크 주니노는 "맘에 든다"며 "경기 시간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는 "정말 대단한 장치다. 처음에는 잘 될지 의심했는데 사용해보니 정말 좋더라"며 "시즌 첫 등판부터 사용하고 싶다. 지금 무슨 공을 던질지 바로 알 수 있으니 좋다"고 반겼다.

현재 30개 팀 중 15개 팀이 시즌 개막부터 이 전자기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즌 종료까지는 전 구단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150년 이상 이어진, 포수가 손가락으로 사인을 내는 고전적인 방식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최근 미국프로야구는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2017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당시 상대 사인을 간파한 뒤 실시간으로 타자에 전달하는 수법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마운드를 공략했다.

이 파문으로 A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단장이 동반 해고됐고, 휴스턴은 지금까지도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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