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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FW, 맨유 시절 회상..."퍼거슨 말 들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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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페데리코 마케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회상했다.

2008/09시즌 맨유는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다. 리버풀, 풀럼과의 리그 2연전에서 연패를 기록한 맨유는 리그 31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존 카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맨유는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호날두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2-2 균형을 유지한 채,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향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오듯 맨유를 구한 것은 만 17세에 불과한 어린 소년이었다.

후반 16분 나니와 교체돼 성인 무대에 데뷔한 마케다는 후반 추가시간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아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맨유의 3-2 승리로 끝이 났고, 맨유는 이 시즌 승점 90점을 기록해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화려한 등장을 알린 마케다는 이후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마케다는 한국과도 연이 있다. 2009년 7월 방한한 맨유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당시 마케다는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관중석을 향해 양귀를 잡으며 혓바닥을 내미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그러나 이 세리머니가 문제가 됐다. 당시 마케다의 세리머니는 서양인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제스처로 여겨졌고, 국내엔 마케다를 향한 비난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당시 마케다는 세리머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후 마케다의 행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09/10시즌 리그 5경기 1골 1어시스트에 그쳤고, 2010/11시즌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세리에A 삼프도리아로 향했지만, 리그 14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5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마케다는 2010/11시즌 퍼거슨의 말을 듣지 않고 삼프도리아 임대를 택한 선택을 후회했다.

마케다는 "퍼거슨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삼프도리아는 그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를 정도로 좋은 팀이었다. 나는 안토니오 카사노를 대체하며 지암파올로 파치니와 합을 맞췄다. 출발을 좋았다. 우디네세와의 리그 컵 경기에서 골을 넣었고 이후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구단이 파치니를 인터밀란으로 팔았고, 졸지에 구단 전체의 공격을 책임져야 했다. 당시 나는 19살에 불과했고, 그럴 능력이 없었다. 구단의 순위는 점점 내려갔고,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팬들은 내게 '맨유에서 왔다면서,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어?'라고 말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 때 처음으로 자신감이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삼프도리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지 못한 마케다는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슈투트 가르트, 버밍엄, 카디프 시티 등 임대 생활을 전전했고 2018/19시즌부터 그리스 파나시나이코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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