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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경기에서 76⅔이닝을 부지런히 던졌다.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그러나 역시 한 시즌 70이닝을 넘긴 대다수 불펜투수들이 그렇듯,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를 합치면 지난해 80이닝 가까이 소화한데다 시즌 초반에는 멀티이닝 소화가 적지 않았다. 더 큰 논란은 KIA가 시즌 내내 위닝팀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성공적으로 불펜에 안착했지만 장현식을 둘러싼 불안한 시선은 계속됐다. 직전 시즌 7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은 다음 해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단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어내는 게 급선무로 보였다. 하지만 장현식 스스로도, KIA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피로를 충분히 관리했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KIA는 장현식의 몸 상태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부터 면밀하게 상태를 관찰했고, 스프링캠프 초반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장현식과 KIA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연습경기·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 첫 등판으로 오는 과정이 비교적 매끄럽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5경기에 나가 몸을 푼 장현식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8회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1점을 뒤진 상황이기는 했지만 경기 상황과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던질 수 있는 날이었다.
기대에 부응했다. 1이닝을 단 10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것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더 좋아보였다. 김현수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채은성 유강남은 모두 슬라이더로 돌려세웠다.
포심패스트볼을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구속은 147㎞로 정상적이었다. 전체적인 구위나 밸런스, 그리고 경기 운영 등에서 피로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BO리그 역대 홀드 2연패(2000년부터 홀드 기록 집계)는 차명주(당시 두산·2001~2003), 한현희(넥센·2013~2014)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기본적으로 홀드라는 기록 성립 자체에 운이 조금 따라줘야 하고, 무엇보다 3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불펜에서 2년 이상 최정상급 활약을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현식은 일단 그 기반을 겨울에 잘 만들었음을 보여줬다. 팀이 그에게 많은 홀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계속 좋은 구위를 이어 가며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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