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는 맥스 셔저(오른쪽)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이물질 부정투구 단속을 올해에도 이어간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마이클 힐 현장운영 부사장 명의로 각 구단에 배포한 내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MLB는 지난해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막기 위해 경기 도중 이닝이 끝나면 투수의 글러브, 벨트, 모자 등을 심판이 직접 검사했다.
올해에는 MLB 표현을 빌리면 이 절차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해만 해도 온몸을 수색하는 느낌이 강했다.
벨트까지 풀어보라는 심판의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투수들이 적잖았다.
올해는 현장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러브나 벨트보다는 투수의 손 위주로 검사 절차가 간소해졌다.
MLB 사무국은 심판들에게 엄지를 사용해 투수들의 손을 위에서 아래로 훑는 방식으로 검사하라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MLB는 공에 이물질을 묻히는 부정투구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6월 22일부터 부정투구 단속이 시작됐다. 그 결과 리그 전체 OPS(출루율+장타율)는 0.718에서 0.739로 상승했고, 삼진율은 23.8%에서 22.5%로 떨어졌다.
가장 현저하게 달라진 건 포심패스트볼 회전율이었으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회전율은 예전 수치를 회복했다.
MLB 사무국은 투수들이 이물질 사용이 적발되지 않도록 교묘한 방법을 동원했다고 보고 심판들에게 올해는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물질 검사도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할 것을 요구했다.
검사 절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간소화되지만,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 경우에는 검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상대 팀 감독이 요청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상대 팀 감독에게 불순한 의도가 담겼다고 판단될 때는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투수들은 물수건을 뒷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지만 투수판을 밟은 순간부터는 물수건에 손대서는 안 된다.
MLB 사무국은 이밖에 로진백을 통일했고, 투수들에게 야간 경기와 돔구장 등판 시 선크림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힐 부사장은 "지난 시즌 협력해준 선수들과 대단한 전문성으로 규정을 훌륭하게 수행한 심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봤다. 인플레이 되는 공이 많아졌고, 경기에서 더 많은 플레이가 나왔다. 더 많은 득점과 더 적은 삼진이 나오는 등 우리는 팬들이 보고 싶다고 말한 야구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