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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세계챔피언’ 우상혁 “파리올림픽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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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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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타이틀에) 항상 목이 말라왔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부분을 경신하고 싶습니다. 하하.”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임대기 대한육상연맹회장을 비롯해 연맹 집행부 관계자들이 우상혁과 김도균 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우상혁의 활약을 중계로 지켜봤던 팬들이 우상혁의 금의환향을 빛나게 해줬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으며 깜짝 4위를 기록하고 24년 만에 한국기록을 경신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2m34를 넘으며 우승했다. 지난달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실내투어 대회에서 2m36의 한국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등 ‘2m30’ 이상은 당연히 넘는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올림픽 이전 모습과 달리 2m28까지는 한 차례의 실패 없이 가뿐히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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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4를 뛰어 금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열린 환영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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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방법을 깨우친 거 같다. 더 잘 즐기고 재미있어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훈련을 해왔다”고 했다. 김 코치도 “큰 대회에서 목표한 높이를 넘으면 ‘신체 메모리’라고 몸이 기억을 하게 되는 선수들이 있다. 우상혁도 올림픽 때 목표한 높이를 넘은 뒤부터 스스로에게 믿음과 확신이 생기고 몸이 습득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 당시 2m31에서 1, 2차 실패를 하는 등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우상혁은 “이걸 못 넘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거고, 넘는다면 우승한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며 넘었고 넘어선 뒤 다음 높이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2m34를 1차에 성공하고 다른 경쟁자들이 모두 실패해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실내 기준) 세계랭킹 1위긴 했다. 하지만 그게 시합에서의 1등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확정된 순간 묵었던 부담감이 내려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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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4를 뛰어 금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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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지만 실내 대회는 실외 대회에 비해 인지도가 조금 떨어진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7월에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이 있고 9월에는 아시아경기가 있다. 우상혁의 노력 여하에 따라 ‘깜짝 스타’가 아닌 ‘월드 스타’로 도약할 수 있다. 우상혁은 “(잔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도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쌓은 뒤 여러 경험을 쌓다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간 거 같다. 월드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쉽게 가져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도 이 경험치를 쌓은 거 같다.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앞으로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장기적으로 파리올림픽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휴식을 하며 시차적응을 하는 우상혁은 다음달 종별선수권대회 겸 아시아경기 대표선발전에 참가한 뒤 5월부터는 해외시합에 참가하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준비해갈 예정이다.

우상혁도 “올림픽 이후 3개월 전 유럽으로 훈련을 떠날 때 몸무게가 82~3kg 정도였는데, 시합에 임하며 68kg까지 뺐다. 체중조절부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때 계급이 일병이던 우상혁은 어느덧 상병으로 진급했다고 했다. 마지막 거수경례를 하는 그의 모습이 좀 더 노련해진 듯 했다.

인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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