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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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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서 빛났던 한국 남녀 피겨, 세계선수권에서도 반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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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국 피겨 차준환이 지난 2월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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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될만하다. 시상대에 선 선수는 없지만 남녀 싱글에 4명이 출전해 무려 3명이 탑 10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여왕' 김연아의 분투로 세계 정상에도 서본 적이 있지만 언제나 선수층의 깊이가 아쉬웠다. 그러나 이제는 한명이 아닌 여러 선수가 함께 빛나기에 미래는 더욱 밝다.

아직 올림픽의 여운이 짙게 남아있는 가운데 또 한번 한국피겨스케이팅이 반짝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23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 한 시즌을 결산하며 최고 선수를 뽑는 대회로 올림픽에 이은 최고 권위의 빅이벤트다. 여자 싱글이 23일, 남자 싱글이 24일 각각 쇼트프로그램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이 대회에 한국은 남자 싱글에 차준환(21·고려대), 이시형(22·고려대), 여자 싱글에 유영(18·수리고), 이해인(17·세화여고)이 출격한다. 당초 여자 싱글에는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9위에 오른 김예림(19·단국대)이 유영과 함께 나설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이해인이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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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이 지난 2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영화 '레미제라블'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스파이럴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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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차준환과 유영은 이미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적이 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는 등 안정된 모습으로 네이선 첸(미국), 카기야마 유마, 우노 쇼마, 하뉴 유즈루(이상 일본) 등 쟁쟁한 선수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유영도 필살기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는 등 선전하며 6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이렇게 얻은 자신감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두 선수가 시상대에 설 기회이기도 하다. 남자 싱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첸과 하뉴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여자 싱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베이징 동계올픽 금메달리스트 안나 쉐르바코바,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세계신기록 보유자 카밀라 발리예바 등 러시아 의 강자들이 나서지 못한다. 모두가 올림픽에서 차준환, 유영보다 앞선 순위를 받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빠졌기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연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메달도 노려볼만 하다.

여자 싱글 이해인의 도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해인은 지난 1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유영, 김예림에 이어 아쉽게 3위에 그치며 꿈꿨던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올림픽에 앞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 유영, 김예림과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자신이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실력에서도 세계와 겨룰만하다는 것을 이미 입증한 셈이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도 비록 김예림의 대체선수로 갑작스럽게 출전자격을 얻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지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남자 싱글의 이시형도 첫 올림픽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또 한번의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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