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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미 연준의 물가 잡기 39개월 만에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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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 올려…추가 인상도 예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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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3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착수한 것으로, 연준은 추가로 올해 6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예상된 범위 안에서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전 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이었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줄곧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춰 유지해왔다.

■6차례 더, 5월 0.5%포인트 올릴까

연준은 이날 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의 중간값은 1.9%다. 금리를 올해 1.75~2.00%까지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뜻으로, 한 번에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경우 남은 6차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3회 인상을 높게 봤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 폭과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그간 물가 대응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던 연준이 이제 강력한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강하게 할지 또는 한 해 동안 꾸준히 할지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보고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예측 수준은 2.75%다. 내년에도 3∼4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의 양적 긴축(보유자산 축소)도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대거 사들여 현재 8조9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매파적(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조기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여전히 물가의 상방 위험을 높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 역시 17일 주재한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선언한 것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 대응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직전인 작년 12월 전망치(2.6%)를 크게 상회하는 4.3%로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8%로 직전보다 1.2%포인트나 내렸지만,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의 3.5%를 유지했다.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엄청난 인적·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고 경제활동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은 올 하반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에 더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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