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도 개인 자격으로 컨소시엄에 합류
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구단 대표 톰 리케츠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을 소유한 부호 가문 리케츠 일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컵스 구단주 리케츠 일가는 이날 첼시 구단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하며 입찰 참여 계획을 공개했다.
리케츠 일가는 이날 런던에 기반을 둔 홍보대행사를 통해 "오는 18일 세계 챔피언이자 유럽 챔피언인 첼시 구단 매입을 위한 정식 입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상징적인 프로 스포츠 구단을 오래 운영해 온 리케츠 일가와 사업 파트너들은 구단·팬·지역사회의 전통을 존중하며 경기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우리 계획의 상세 내용을 곧 공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컵스 구단 대표 톰 리케츠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일리노이 최대 갑부 켄 그리핀(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전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리케츠 일가의 순 자산을 49억 달러(약 6조 원)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핀의 순 자산은 275억 달러(약 34조 원)에 달한다.
대형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 창업주인 리케츠 일가의 좌장 조 리케츠는 지난 2009년 컵스를 인수해 톰·로라·토드 세 자녀에게 맡겼다. 둘째 아들 피트는 네브래스카 주지사다.
리케츠 일가는 축구단 인수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지난 2018년에는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AC 밀란' 인수에 나섰다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에 밀린 바 있다.
첼시 구단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 정부와 프리미어리그로부터 제재 압박을 받게 되자 이달 초 구단 매각 결정을 내렸다.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정부가 지난 10일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리기 전인 지난 2일 미국 투자회사 '레인 그룹'을 통해 첼시 구단을 30억 파운드(약 4조8천억 원)에 내놓았다.
트리뷴은 "현재 첼시 구단 매각 절차는 영국 정부가 관리·감독하고 있다"면서 리케츠 외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공동구단주 토드 볼리, 스위스 억만장자 사업가 한스외르 바이스, 런던에 기반한 부동산 투자업체 '케인 인터내셔널'최고경영자(CEO) 조나선 골드스타인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 프로풋볼(NFL) 뉴욕 제츠 구단주 로버트 우디 존슨과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 등도 첼시 구단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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