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 재봉쇄에 수요 둔화 우려까지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00달러를 밑돌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8.21달러(7.68%) 하락한 98.69달러로 집계됐다.
WTI가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CNBC방송은 고점에서 27% 넘게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회담이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소식에 수급 우려가 줄어든 반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더해지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오안다증권의 제프리 할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회담이 진전될 것이라는 희망과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은 전날 일시 중단됐지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이 16일 속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회담이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지만, 약간의 기대감도 있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선 항복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중국에선 봉쇄령이 퍼지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신규 확진자 수가 5154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100명 남짓이었지만, 보름 새 급격하게 늘었다. 이에 선전과 창춘은 도시를 전면 봉쇄했고 지린성도 성 단위로는 처음으로 봉쇄령을 내렸다.
CNBC는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만큼 봉쇄 조치와 수요 둔화는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 이란 핵 협상 복원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면 원유 공급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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