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지명 타자 도입…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 "MLB 확인해줘야"
2021년 MLB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의 재능을 뽐낸 오타니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규정 변경으로 '투타 겸업' 열풍을 주도한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내셔널리그팀과의 방문 경기에서 예년처럼 던지면서 동시에 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부터 내셔널리그도 아메리칸리그처럼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선발 투수가 정기적으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타격에 소질 있는 전문 지명 타자가 라인업을 채운다.
오타니는 지명 타자 제도가 뿌리내린 아메리칸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호투하면서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지난해 만장일치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따라서 지명 타자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내셔널리그에서도 비슷하게 기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MLB 사무국이 이와 관련해 딱 부러진 답을 주지 않은 모양이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시즌 잘 이뤄진 오타니 기용법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도 "내셔널리그팀과 인터리그 경기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할 때 타석에 서는 것을 MLB 사무국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명확한 유권 해석을 주문했다.
오타니가 인터리그에서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도 설 수 있다면, 에인절스 구단은 이제는 역사가 된 내셔널리그의 예전 규정을 따르는 유일한 팀이 된다.
오타니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타자로는 홈런 46방에 타점 100개, 도루 26개를 기록해 팔방미인으로 활약했다.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우트(31)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치면서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즐거움과 놀라움을 안긴 선수는 오타니뿐이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면 그를 주로 상위 타순에 기용했다.
오타니가 투수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그를 우익수로 돌려 타선의 파괴력을 이어갔다.
아울러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등판하지 않는 날엔 그를 지명 타자로 내보냈다.
투타 겸업의 원조 베이브 루스를 능가할 만큼 오타니가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 왔기에 MLB 사무국은 내셔널리그에서도 '오타니 예외 규정'을 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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