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감독의 작심 발언 "강팀 되는 방법, 모두가 알고 있다"[패럴림픽]

기사내용 요약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평창 대회 이후 변화 없어"

[서울=뉴시스]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뉴시스]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민수(52)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메달 획득 좌절 후 '작심 발언'을 했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낸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인도어스타디움에서 끝난 중국과의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0-4로 패배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딴 한국 파라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한민수 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모였다. '메달을 획득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세대 차이도 극복하며 힘든 훈련과 부상도 이겨냈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졌다고 해서 낙심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평창동계패럴림픽 이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환경에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평창 대회에서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기적의 메달'을 따낸 이후 이천선수촌 내에 전용링크장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평창 이후 새롭게 생긴 파라아이스하키 실업팀도 없다.

그는 "사실 우리 모두는 어떻게 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평창 대회 이후에 우리나라의 파라아이스하키에 많은 변화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업팀(강원도청)이 생긴 이후 선수들의 안정된 생활이 가능해졌고, 오랜 시간 동안 팀워크가 다져지면서 평창 때 동메달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현재 실업팀이 한 개이다 보니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이 되지 않는다. 정체된 느낌이 사실 없지 않아 있다"고 토로했다.

일단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것이 한 감독의 진단이다.

이번 대회 대표팀 17명의 평균 연령은 39.2세다. 대표팀 내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는 1996년생 이재웅과 최시우였다.

반면 동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18명의 평균 연령은 26.3세다.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넣은 중국 에이스 선이펑도 1998년생이다.

한 감독은 "실업팀들이 생겨서 어린 선수들이 발굴이 되고, 좋은 환경에서 서로 경쟁을 한다면 한국 파라아이스하키의 앞날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는 더 많은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파라아이스하키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철 총감독도 13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 감독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박 총감독은 "아이스하키는 이천선수촌 내에 빙상 시설이 없어서 외부에서 한다. 부족한 시설들을 선수촌 내에 확충해 선수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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