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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노 세리머니+끝나고 인사'...임상협이 보인 고품격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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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신동훈 기자= 임상협은 많은 면에서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3경기 무패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사실상의 주인공은 임상협이었다. 좌측 공격수로 나선 임상협은 포항 공격 전개에 계속 관여하면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같이 2선에 나선 고영준, 이광혁이 침투하는데 집중했다면 임상협은 좀 더 아래쪽에서 움직이면서 빌드업이 원활히 전개되도록 했다. 가벼운 몸 놀림을 보이던 임상협은 후반 11분 페널티킥(PK)을 성공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PK를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할 위기를 맞았는데 윤평국 선방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임상협이 후반 30분 핸드볼 파울을 범해 또 PK를 헌납했다. 이번엔 윤평국이 막지 못해 1-1이 됐다. 임상협은 만회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올라서며 추가골을 위해 노력했는데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중에 나온 주요 장면에 자주 등장한 임상협은 전 소속팀 수원을 향한 예우를 보여 더 화제를 끌었다.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임상협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며 K리그 대표 공격수로 활약하다 2018년 수원에 왔다. 수원에서 총 3시즌간 있으면서 37경기 2골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LC)에서의 활약은 좋았지만 수원 때 경기력은 냉정히 말해 좋지 못했다. 부상도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럼에도 수원 팬들은 임상협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좋은 감정을 간직한 채 지난 시즌 포항에 둥지를 튼 임상협은 K리그1 36경기에 나와 11골을 기록하며 완전히 회춘했고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수원과의 경기 전에도 임상협은 2골을 뽑아내며 지난 시즌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임상협이 선발 라인업에 등장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부터 수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에 보답하듯 임상협은 득점을 한 뒤 노 세리머니를 선언해 전 소속팀에 예의를 갖췄다. 경기 종료 후엔 수원 홈 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을 찾아 인사를 보냈다.

비록 상대팀이고 골을 넣은 선수이지만 수원 팬들은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임상협을 반갑게 맞아줬다. 임상협은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한 뒤 수원 코칭 스태프, 직원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임상협의 품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인터뷰에 나선 임상협은 "수원은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박수를 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노 골 세리머니가 맞다고 생각해 득점을 넣은 뒤 자제했다"고 하며 인터뷰까지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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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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