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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강타한 여자배구 ‘포스트시즌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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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 대응 매뉴얼 만들었지만
선수들 확진세 예상보다 커지자
7개 구단 단장 긴급 대책회의 개최
다음주 재편성된 일정 공지키로

여자배구가 포스트시즌 무산 위기에 몰리자 코로나19 매뉴얼을 뒤엎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7개 구단 단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미 리그 중단 중인 여자부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 2명이 추가 확진돼 매뉴얼상 포스트시즌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장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매뉴얼과 별개로 리그 일정을 조정해 포스트시즌을 축소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KOVO는 지난달 25일 매뉴얼을 확정했다. 확진 선수 등이 발생해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하는 팀이 2팀 이상 발생하면 리그를 열흘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리그 중단 기간에 따라 ‘상황’을 3단계로 나눴다. 1단계는 리그 중단 기간이 14~23일인 경우다. 정규리그는 다 치르되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단판 승부로, 챔피언결정전을 3전2승제로 각각 축소한다. 리그가 24~28일 동안 중단되는 상황이 되면 ‘2단계’다. 이때는 정규리그를 다 치르고 포스트시즌은 열지 않는다. 리그 중단 기간이 28일을 초과하는 ‘3단계’는 정규리그도 조기 종료하기로 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예상보다 크고 빨랐다. 지난 5일 GS칼텍스에서 확진자가 14명이나 나오자 KOVO는 13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7일 KGC인삼공사에서도 확진자 6명이 나오자 리그 중단 기간을 15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미 지난달 현대건설 등에서 확진 선수들이 쏟아져 중단된 기간까지 합치면 리그 중단 기간은 총 22일이 된 상황이다.

여기에 이날 페퍼저축은행에서 2명이 추가 확진돼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KOVO는 중단 기간을 나흘 더 연장했다. 이로써 리그 중단 기간은 26일로 늘어 매뉴얼상 ‘2단계’가 됐다. 포스트시즌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KOVO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남은 정규리그를 정상 진행하되 포스트시즌은 축소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확산세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돼 최악의 경우까지 이르자 스스로 만들어 놓은 매뉴얼을 뒤엎은 것이다.

이날 긴급 결정에 따라 여자부 리그는 20일 재개할 예정이다. KOVO 관계자는 “재편성한 리그 일정과 축소된 포스트시즌 일정은 다음주쯤 공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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