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 만에…직장폐쇄 ‘마침표’
예정했던 162경기 모두 치르기로
류현진도 ‘출국 준비’에 들어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99일 만에 해제됐다. 메이저리그 구단 측과 선수노조가 11일 새 노사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합의해 2022년 메이저리그는 정상적으로 정규시즌 ‘플레이볼’ 준비에 들어간다.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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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정상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구단 측과 선수노조가 11일 새 단체교섭협약(CBA)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지난해 12월2일부터 시작된 직장폐쇄는 99일 만에 해제됐고 이제 정규시즌 준비로 본격 돌입한다.
잇달아 합의가 불발되면서 정규시즌을 팀당 최대 12경기씩 축소하기로 했던 계획도 원상 복구된다. 개막일은 기존 4월1일에서 4월8일로 늦췄지만 더블헤더 등을 통해 팀당 162경기씩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새 CBA에는 최저 연봉 인상, 부유세(균등경쟁세) 부과 기준 인상, 포스트시즌 12개 팀 진출, 경기 규칙 변경을 위한 ‘공동경기위원회’ 신설 등을 담았다. 현역 선수 4명, MLB 사무국이 임명한 6명, 심판 1명으로 구성된 공동경기위원회는 내년부터 투구 시간제한·베이스 크기·수비 시프트·로봇 심판 등 경기 규칙에 대한 변경 사항을 채택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장폐쇄가 해제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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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멈춰 있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다시 열린다. 카를로스 코레아, 프레디 프리먼, 트레버 스토리, 클레이턴 커쇼,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의 대형 FA들의 계약 소식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까지만 해도 양측은 17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이고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사무국 커미셔너는 협상 지연으로 인해 이미 취소된 6경기에 추가로 6경기를 더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 측이 한발 물러선 부유세 부과 기준 인상안을 선수노조가 내부 투표에 부쳤고 ‘찬성’이 우세해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다.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위기에 놓여 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한시름 놨다.
시즌이 축소되고 경기 수가 줄면 선수들은 연봉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류현진(토론토)의 경우 하루 10만7526달러(약 1억2800만원)씩 시즌 축소 기간만큼 연봉에서 사라지는 식이다.
예비 FA들도 마찬가지다. 현행 CBA는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에 172일 이상 등록돼야 서비스 타임 한 시즌을 인정한다. 정규시즌이 15일 이상 줄면 이 요건을 채우지 못해 FA 자격 취득을 1년 뒤로 미뤄야 한다. 2023년 시즌 뒤 FA 예정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대표적인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극적으로 직장폐쇄가 해제되면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메이저리그가 다시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국내에서 훈련하던 류현진도 바로 반응했다. 친정팀 한화에서 훈련하던 류현진은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노사 합의 소식을 접하고 대전구장에서 한화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출국 준비에 들어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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