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12.5㎞서 8위…크로스컨트리 한 경기만 남겨둬
'귀화 1호' 원유민은 19위…"다음 패럴림픽에 더 준비된 모습으로"
질주하는 신의현 |
(베이징=연합뉴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이 끝내 목표로 했던 바이애슬론 종목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의현은 11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남자 좌식 12.5㎞에서 42분50초6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19명 중 8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신의현의 바이애슬론 종목 최고 성적이다. 그는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6㎞에서 12위, 미들 10㎞에선 11위를 차지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레이스 도중 사격을 해 표적을 맞히지 못하는 만큼 벌칙 주로를 달려야 한다.
앞서 바이애슬론 종목 사격에서 고전하던 신의현은 이날은 20발 중 2발만을 놓치는 등 선전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초반 6위로 시작한 신의현은 첫 번째 사격에서 한 발이 빗나간 뒤 잠시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이후 주행에서 순위를 다시 끌어 올린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6∼8위를 오갔다.
중국의 류멍타오(38분29초4)와 류쯔쉬(39분27초5)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우크라이나의 타라스 라드(39분13초9)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는 세계적 강자로 꼽히지만, 바이애슬론에서는 패럴림픽 입상 경력이 없다.
평창 대회에선 스프린트, 미들, 인디비주얼 모두 5위를 했다.
신의현은 이날 자신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격 정확도를 높이고자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격은 만발했고, 네 번째에서 한 발을 더 놓쳤으나 순위가 크게 밀리진 않았다.
신의현은 "오늘 최대한 사격에 집중해서 만발하려고 했는데, 두 발이 빗나가서 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보통은 평지 주로 이후 사격이 나오는데, 여기(장자커우) 코스는 특이하게 오르막 이후 사격을 한다"며 "그 훈련을 좀 해야 했다. 이제 좀 적응이 됐는데 이게 마지막 경기여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사격하는 신의현 |
신의현은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한 정보를 한 달 전 올림픽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대회가 열리기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가 대회 내내 고지대와 코스 적응에 애를 먹었다.
반면 그동안 노르딕스키 메달이 한 개도 없던 중국은 홈 이점을 업고 열린 이번 패럴림픽에서 노르딕스키 메달을 쓸어 담았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이 두 가지(주행과 사격)를 같이 하다 보니 어려운 종목이다. 노력보다도 훈련의 질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저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하는 신의현은 12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미들 좌식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그는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 "죽도록 가는 거죠. 심장이 터지도록 가는 거죠. 살아 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원유민 경기 모습 |
장애인체육 '귀화 1호 선수' 원유민(34·창성건설)은 이날 52분11초8로 최하위인 19위에 머물렀다.
사격에선 만발했지만 주행에서 약점을 보였다. 경기 초반 허리를 살짝 삐끗한 그는 아픔을 참으면서 완주했다.
원유민은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0년 부모와 함께 캐나다에 이민을 갔던 그는 캐나다 대표로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로는 태극마크를 달고 평창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국적을 바꿔 패럴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베이징 대회가 원유민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선 첫 패럴림픽이다.
원유민은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에서 사격은 만족스러웠고, 스키는 (실력이) 더 늘 여지가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농구를 했던 만큼 스키를 탄 게 아니고, 아직 배우는 단계이다 보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배웠다"며 "배운 걸 토대로 4년간 잘 보완해서 다음 패럴림픽 때 더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bo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