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다가 중징계 받게 된 우크라이나 축구 영웅 티모슈크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러시아 리그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이 러시아의 침공에 '침묵'했다가 중징계를 받게 됐다.
우크라이나축구협회(UAF)는 10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전 대표선수 아나톨리 티모슈크(43)에게 지도자 자격증을 박탈하는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UAF는 "티모슈크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고, 조국을 공격한 나라의 구단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징계를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코치로 일하는 티모슈크는 현역 시절 우크라이나 대표팀 역대 최다인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한 이 나라 축구의 전설이다.
유로 2016 본선 진출 확정지은 뒤 우크라이나 국기 들고 기뻐하던 티모슈크 |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는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프로에서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제니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구단에서 뛰며 20여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티모슈크는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이듬해부터 제니트에서 코치로 일해왔다.
UAF는 한때 영웅이었던 티모슈크로부터 모든 영예를 빼앗기로 작정한 듯하다.
지도자 자격증을 박탈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 리그·컵대회 우승 기록도 말소하기로 했다. 또 역대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지울 예정이다.
정부에는 티모슈크에게 내려진 각종 포상을 모두 취소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티모슈크는 2006년 3급 용맹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뒤 테니스의 세르기 스타코프스키, 복싱의 비탈리 블라디미르 클리치코 형제 등 여러 우크라이나 스포츠인들이 참전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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