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최첨단 시설 구비한 MLB 선수 합동 캠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가 언제 개막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새 단체협약 합의를 둘러싸고 MLB 30개 구단과 선수노조(MLBPA)의 힘겨루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급기야 구단을 대변하는 MLB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선수노조에 정규리그 162경기를 치르고 급여를 온전히 다 받으려면 9일까지 단체협약에 합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애초 구단들은 스스로 협상 만료일로 정한 이달 2일까지 합의에 실패하자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정규리그 때 팀당 6경기를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다가 협상 간극이 좁혀지자 다시 162경기를 다 치를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두면서 9일까지 결론을 내라고 다시 선수노조를 압박했다.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협상과 별개로 시즌이 다가오자 홀로 훈련하던 선수들이 MLBPA가 마련한 '합동 훈련 캠프'로 발걸음을 옮겨 개막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 온라인매체 디애슬레틱이 8일 소개한 내용을 보면, 수십 명의 선수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 뱅크 파크에 모여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MLB의 직장폐쇄로 선수들이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MLBPA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벨 뱅크 파크를 팀에 상관없이 빅리거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합동 훈련장'으로 꾸렸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벨 뱅크 파크는 북미 대륙에서 가장 큰 스포츠·위락 시설이다. 야구·소프트볼 야구장만 8면을 갖췄고, 축구장과 라크로스 필드 35개, 19개 농구 코트를 지닌 초대형 시설이다.
현재 선수 40명 이상이 이곳에서 타격, 투구,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일정에 맞춰 훈련도 하면서 다른 팀 유명 동료와 어울려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이색 경험도 한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투타 겸업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합류하는 이번 주엔 합동 캠프 참가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디애슬레틱은 전망했다.
참가자가 늘면 팀을 구성해 연습 경기도 가능하다.
선수들은 훈련할 때 소속팀 유니폼 대신 회색 바탕의 MLBPA 로고와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다.
MLBPA는 애리조나주에서 15개 팀, 플로리다주에서 15개 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점을 고려해 플로리다주에도 벨 뱅크 파크와 비슷한 곳을 물색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울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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