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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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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아온 구자철 "선수 생활 마지막 단계…미련 없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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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목마름·열정 되찾으러 왔다…기성용·이청용과 맞대결 기대"

연합뉴스

구자철, 제주유나이티드 컴백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구자철이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빠레브호텔에서 제주유나이티드 복귀를 알리는 기자회견 도중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6 jihopark@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1년 만에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3)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구자철은 6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고향이나 다름없는 제주로 돌아와서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구단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 2010년까지 K리그 통산 88경기에서 8골 19도움을 올리며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구자철은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해외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제주로 복귀했다.

독일에선 볼프스부르크 외에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고, 2018-2019시즌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계약이 끝난 뒤엔 카타르 알 가라파에 입단해 중동으로 무대를 옮기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카타르 알 코르에서 뛰었다.

해외 진출 이후에도 구자철과 지속해서 교감해 온 제주는 알 코르와 계약 만료를 앞둔 그의 국내 복귀 가능 상황을 인지한 뒤 복귀를 타진했고, 2022시즌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뒤임에도 전격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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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복귀 신고하는 구자철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구자철이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빠레브호텔에서 제주유나이티드 복귀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6 jihopark@yna.co.kr



구자철은 해외 무대를 누비면서도 매주 K리그 하이라이트를 챙겨봤다고 밝힐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지켜왔다.

그는 "한순간도 (K리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을 함께 일군 절친한 동료 기성용(서울), 이청용(울산) 등이 유럽에서 돌아온 뒤에는 "더 많이 찾아보고 단체 대화방으로 대화도 얘기도 하며 저도 복귀 열망을 키웠다"고 귀띔했다.

알 코르에서의 생활은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구자철은 "알 코르로 이적한 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 열심히 하러 갔는데, 환경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너무 '편안한'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축구에 미치는 것'이 가장 그리웠다"며 "최근 몇 달, 1년 정도는 그런 감정 없이 살아서, 그런 목마름과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열정을 되찾는 게 제주에서의 우선적 목표"라고 밝혔다.

"K리그에 돌아오는 건 제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꿈이었다"고 강조한 구자철은 "지금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단계 같다. 미련 없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크고, 최대한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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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유니폼 입은 구자철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구자철이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 복귀 기자회견에서 한중길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오른쪽), 남기일 감독(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6 jihopark@yna.co.kr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 구단은 과거 지도자, 동료 등의 축하 영상을 마련했는데, 기성용도 등장해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K리그에 돌아와 고맙고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구자철 역시 K리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 "당연히 기성용, 이청용과의 대결"이라고 주저 없이 꼽았다.

그는 "여러 기쁨과 어려움을 오래 공유한 사이인 만큼 각자의 팀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건 저희 셋에겐 축구 이상의, 삶의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 다른 런던올림픽 멤버들과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보면 감격스러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돌아온 제주에서 구자철은 신인 시절 등 번호인 42번을 단다.

기자회견에 앞서 '4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그는 "제주에서 이전에 7번과 42번을 달았는데, 7번은 조성준 선수가 달고 있어서 42번을 택했다. 어디서 축구하든 그 번호를 처음 달았을 때의 초심을 잊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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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제주와 계약 완료…11년 만의 K리그 복귀
(서울=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3)의 프로축구 K리그 복귀가 확정됐다.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는 4일 구자철이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하게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제주 복귀 화보를 찍은 구자철. 2022.3.4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구자철은 구단의 입단 공식 발표 때 한라산 백록담에서 찍은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라산을 너무 오랜만에 올랐더니 도중에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한라산이 갖는 의미와 백록담의 정기는 저에게도 남달랐다"며 "백록담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고, 내려오면서도 많은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6일 수원FC와의 홈 경기엔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하고, 출전하지는 않는다.

복귀 시기는 팀에서 몸을 끌어 올리며 결정할 예정이다.

복귀전과 관련해 구자철은 "아직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합류해서 운동하고 감독님과도 소통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경기 투입 시점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 같다. 본인이 괜찮을 땐 언제든 투입할 것"이라며 "미드필더, 공격 등 구자철의 멀티 플레이 능력을 잘 알기에 상대와 전술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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