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은 5일밤(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노사 협상 과정에서 국제드래프트 도입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이외 지역 출신 선수들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하고 있다. MLB.com은 12~14세 나이에 구단들과 구두로 합의한 뒤 16세에 계약하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강한 인상을 남겨야한다는 부담감에 금지 약물에 손을 대거나 진로에 대한 다른 대안이 없다보니 불리한 조건에 계약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가 국제드래프트 도입을 추진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구단 입장에서도 거액을 투자한 유망주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됐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국제드래프트가 "구단들에게 재능 있는 선수들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남용을 막아줄 것"이라고 평했다.
국제드래프트는 지난 2016년 노사 협상 당시에도 도입이 논의됐으나 라틴계 선수들의 반발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것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인 라틴계 선수들에게는 계약금이 줄어드는 드래프트가 반가운 일은 아닐 터.
메이저리그는 대신 2012년부터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과 관련해 구단별 한도 금액을 설정했다. 한도 초과분에 대한 징계를 매기는 '소프트캡' 방식이다. 지난 노사 협약에서는 징계가 강화됐다. 이번에는 더 강력한 장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총 20라운드씩 600명의 선수를 선발하며 드래프트 지명 순번에 따라 보장된 계약금을 설정하는 방식을 추진중이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도 FA 자격으로 계약이 가능하게할 예정이다.
성적 역순으로 진행하는 국내 선수 드래프트와 달리 30개 팀을 5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적과 상관없이 팀별로 균등하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균형경쟁 라운드를 제외하면 지명권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 국내드래프트와 달리 드래프트 지명권의 트레이드 거래도 허용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받는 돈이 정말로 줄어들지는 따져 볼 일이다. MLB.com은 2019-20시즌 계약기간 동안 해외 계약 선수중 계약금 상위 600명의 총액이 1억 6390만 달러였으며 드래프트를 도입할 경우 여기서 선발되는 600명의 총액은 이보다 많은 1억 725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렌데일(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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