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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도 그런 안상현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2016년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투자했다. 팀의 차세대 내야수로 공을 많이 들였다. 사실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 주전 유격수로 자리한 박성한보다도 더 많은 기대를 걸었다. 수비력은 박성한이 더 나았지만, 종합적으로는 안상현의 그릇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몇몇 지도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안상현의 이미지에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야구를 센스 있게 잘한다는 건 인정했다. 그런데 뭔가 패기가 없어 보였다. 누군가는 힘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신인’, ‘어린 선수’에게 ‘패기’를 주문하는 우리 야구 환경에서 오해를 사기 좋은 이미지였다. 그렇게 안상현의 마음도 자꾸 움츠려들고 있었다. 1군에서의 특별한 성과 없이 군에 갔다.
소심해 보인다고 해서 노력은 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패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도 문제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 천성이었다. 안상현은 그러한 오해와 오랜 기간을 싸웠다. 하지만 재능은 어디가지 않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오해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입대 전인 2019년 1군에서 65경기에 나갔고, 제대 후인 지난해에도 1군 37경기에 나가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안상현에 대한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거만한 선수는 아니다. 그랬으면 더 혼을 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입견이 없었던 김 감독은 안상현의 태도보다는 심리적인 약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노력이나 패기가 없다기보다는, 소심하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적보다는 좋은 말로 다독인다. 그 과정에서 안상현의 얼굴도 밝아진다. 잠재력은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김 감독은 “안상현은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다 가지고 있는 선수다. 장점이 많다. 경험만 쌓이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칭찬했다. 실제 타격도 강점이 있고, 수비도 센스가 있다. 발도 빠르다. 다만 김 감독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기능적으로 많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심리적으로 소심한 느낌이 있다”며 더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가까스로 오해와 선입견에서 벗어난 안상현도 이런 주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안다. 안상현은 “솔직히 겉에서 나를 봤을 때 평소에 플레이가 뭔가 느슨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다. 그것을 고치려고 한다. 자세도 마찬가지”라면서 “수비에서 집중을 하는데, 경기에 나가면 잘 안 되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 됐다. 긴장을 해서 그런 건지. 기술도 기술인데 멘탈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성공을 하려면 주눅이 들어 있어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너무 욕심을 내서도 안 된다. 안상현은 지난해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안상현은 “상무에서 나왔을 때 못하고 나온 게 아니라서 1군에서도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욕심이 컸다. 그래서 급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올해는 그 중간 지점을 잡아보려고 애를 쓴다. 다행히 1군 분위기에도 많이 적응했고, 코칭스태프도 밀어준다. 긴장을 덜 수 있는 여건이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안상현에게 “상무에 있었을 때처럼 야구를 하라. 왜 주눅이 들어 있느냐. 그때는 안 그렇지 않았나”고 이야기한다. 안상현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그는 “수비 쪽에서 ‘달라졌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게 이번 캠프의 1차적인 목표”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많이 경기에 나가고 싶다. 임무가 신경을 쓰지 않고 많이 나가고 싶다”고 목표를 크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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