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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세계배구선수권, 러시아서 예정대로…스포츠와 정치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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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 러시아서 개최 예정 남자 대회 장소 변경에 부정적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2 FIVB 세계선수권대회' 조 추첨식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오는 8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지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8월에 러시아에서 열릴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FIVB는 올해 8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배구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여자배구는 폴란드에서 진행되지만, 남자배구는 모스크바 등 러시아 10개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결정된 대회지만, 세계 배구계는 선수들의 안전 문제는 물론 평화를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을 존중해서라도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배구연맹은 FIVB와 유럽배구연맹(CEV)에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변경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FIVB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며 개최지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FIVB는 성명에서 "세계선수권대회와 관련해 러시아배구연맹 및 조직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스포츠는 항상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 참가 선수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배구와 달리 다른 스포츠에서는 러시아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이사회는 25일 각 연맹에 러시아나 이에 협조한 벨라루스에서 예정된 스포츠 행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취소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도 올해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또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을 주최하는 세계자동차연맹(FIA)도 오는 9월 25일 러시아 소치의 오토드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1 월드 챔피언십 러시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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